올해 개장 10주년을 맞은 벡스코(BEXCO)는 부산 시민들이 자랑하는 시설물이다.전시컨벤션 산업의 국제화를 내걸고 문을 연 벡스코에선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제10회 부산창업박람회와 제1회 아·태 프랜차이즈포럼이 함께 열렸다.
신시가지로 뜨고 있는 해운대구에 있는 벡스코 1층 박람회장에는 지난해보다 20여개 많은 100여개사가 참여했다.업체들은 도우미를 내세우고 기념품을 나눠주며 자사 홍보에 열을 올렸다.40∼50대는 물론 20∼30대 젊은이들도 많이 찾아와 예비 창업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학습지 업체인 유피학습의 김차영 과장은 “조금이라도 돈을 벌어 가계에 보탬이 되려는 주부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 기간 중 박람회장을 찾은 방문객은 2만5000여명으로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김화식 부산창업박람회 본부장은 “참여 업체와 방문객 모두가 늘어나 내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창업 수요가 정말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성공적인 행사장 모습과 달리 실제 성사된 계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기능성 치킨 브랜드 ‘황금닭’으로 유명한 (주)콜센의 김기대 이사는 “부스를 찾아 창업 문의를 하는 사람들은 줄을 이었으나 가맹점 계약 실적은 없다” 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예비 창업자들이 아직은 투자를 망설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주최로 지난달 18∼20일 서울 무역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렸던 제23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도 사정은 비슷했다.역대 최대인 140여개 업체들이 참여했고 방문객들도 예상보다 많았지만 실제 성사된 계약 건수는 저조했다.
관련 업계에선 연초만 해도 올해 창업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그러나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커피전문점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창업이 부진하다.신규 가맹이 들어오지 않는 반면 기존 가맹점의 폐점이 이어지면서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중에서도 경영난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창업시장이 활성화되려면 본격적으로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좀 더 기다려야 할 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