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들어 삶 자체를 정리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돈도 많고 빌딩까지 있는 S사장의 푸념은 사치스럽다고 할 만 하다.
<왜 그런 생각을...>
“우울증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홍콩의 자살한 스타 장국영과 맞 물렸다.

S사장의 명은 신축(辛丑)년, 기해(己亥)월, 기미(己未)일, 새벽.(갑자(甲子) 을축(乙丑) 병인(丙寅)시.) 대운 5.

현재는 갑진(甲辰)대운중의 진(辰)에 속하는 시기 이니 삶에 지치면 자살까지도 떠올릴 수 있다.
올해는 임진년이고 많은 재산이 오히려 독(毒)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시기이다.

<돈을 내버린다고 생각하고 푹푹 좀 쓰세요. 즐겁게 마음을 가지시고. 그렇게 한 3년 지나다 보면 또다시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S사장의 지금 대운은 20세 축(丑)운 이후 10년과 더불어 가장 나쁜 시기인바 을축시면 아주 위험하다.
갑자시면 절 같은 곳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다.
병인시면 소년.소녀 가장을 돌보거나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유능인재를 도울 수도 있다.

자살 또는 동상이라도 세워질 만큼의 인생은 시에 달려 있음을 설명하고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쁜년」이라며 「돈벌레」로 살아왔다고 했다.

S사장은 광부였던 아버지와 11살 때 까지 정선에서 살았다.
10살 때 어머니가 죽고부터는 살림을 맡아 살았고 폐병을 앓게 된 아버지가 약방 여주인과 결혼해 강릉가면서 12세부터는 강릉에서 「부억데기?」가 돼 살았다.
아주 잘 생긴 아버지와 괴물같이 생긴 새엄마가 옆방에서 끙끙대는 소리에 잠이 깨곤 했다.
배다른 남동생, 2명이 태어났다.
그 뒷바라지까지 하며 여중(女中)을 졸업하고는 가출했다.
무작정 서울로 와서는 전봇대에 붙은 「식모구함」 광고지를 따라 가정부로 흘러 들어갔다.
이집 저집으로 떠밀리듯 전전할 수 밖에 없는 삶이 정리 된 것은 역시 전봇대에 붙은 광고지 때문이었다.
「월급 많이 줌, 선불됨」을 보고 찾아간 곳은 요정이었다.
요정에서 잔 뼈가 굵은 S사장은 성 상납의 제물, 사채업자의 첩, 대학교수의 감춰진 애인, 높은 사장들의 성 노리개, 일본인의 현지처 등을 다 경험했다.
어린나이에 성 노리개가 된 탓에 태국, 하와이, 인도네시아 등 해외여행도 많이 했다.
그렇게 성을 팔아 집을 샀고 그 집을 굴리고, 땅도 사고 굴리고 돈놀이(사채업자)도 해서 빌딩도 장만하고 부자가 됐다는 S사장.
S사장은 자신의 빌딩에 근사한 팻말이 붙었음에도 「섹스빌딩」이라는 혼자만의 세계를 감춰놓고 살아왔다.

「차탈레이 부인의 사랑」에 나오는 여주인공이나, 「케네디 대통령의 미망인 재클린」이 오나시스에게 팔려간? 것과 S사장의 삶이 다른 것은 무엇인가?

S사장의 시(時)가 병인(丙寅)이 돼 말년의 삶이 동상이라도 설만큼 아름답고 훌륭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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