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전쟁은 항상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
< 프롤로그>
과거에는 영화, 텔레비전 등 모든 미디어의 프로그램은 2차 세계대전, 한국 동란, 베트남전 같은 전쟁영화나 다큐멘터리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그 영화를 통해 전쟁의 엄청난 참상과 인류의 불행을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강대국 간의 냉전체제가 종식되면서 현재까지는 중동전 같은 국지전 외에는 평화의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핵보유국들이 핵을 무기로 경제 시장에까지 파워를 과시하고 있고, 많은 나라에서는 끔찍한 테러가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도 과거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참혹한 전쟁 속에서 백성들은 도탄에 빠졌고 그 후에도 뼈아픈 36년간 일본의 강점기를 지나자마자 민족 간의 전쟁인 6.25를 겪었고 아직도 적대적 대치상황에서 많은 이산가족이 상봉하지 못하는 엄청난 전쟁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비록 세계는 이념에 의한 전쟁은 잠잠해졌지만, 식량,에너지,종교 등의 선점을 위한 일촉즉발의 전쟁 가능성은 언제나 진행되고 있고, 미래 통제를 벗어나는 인공지능과 외계인과의 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지금은 자취를 감춘 2차 세계대전 같은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트렌드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화 <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1984>를 통해, 인류를 위협하는 소재로 쓰인 자연재해나 행성의 추락 같은 것과는 차원이 다른 핵전쟁이나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 같은 미래 전쟁의 가능성이 있는 소재를 다루면서 인간의 탐욕과 오만으로 벌어질 수 있는 무서운 인재를 경고하고 있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전쟁은 항상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
< 영화 줄거리 요약>
2029년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 핵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기계들(The Machines)이 일어섰다. 기계들은 인류를 말살하기 위해 수십 년간 치열한 소탕전을 벌였다. 그러나 마지막 전투를 위해 예비된 시점은 미래가 아닌, 암흑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의 현재, 바로 오늘 밤일 수 있다.
1997년,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 컴퓨터 전략 방어 네트워크(스카이 넷)”가 자신의 지능을 갖추고는 인류에게 핵전쟁의 참화를 일으켜 30억이라는 인류를 잿더미 속에 묻어버린다. 그리고 남은 인간들은 기계의 지배를 받아 시체를 처리하는 강제노역에 동원된다. 이때 비상한 지휘력과 작전으로 인간들을 이끌던 사령관 ‘존 코너’는 반기계 연합을 구성, 기계와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상황은 반전된다. 이에 기계군단은 존 코너의 탄생 자체를 막기 위해, 2029년의 어느 날, 타임머신에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왈제네거 분)’를 태워서 1984년의 L.A. 로 보내게 된다.
이 터미네이터는 총으로도 끄떡도 하지 않는 신형 모델 101로서 인간과 똑같이 만든 유기적인 침투용 사이보그였다. 이 정보를 입수한 저항군 ‘존 코너’ 역시 ‘카일 리스(마이클 빈 분)’라는 젊은 용사를 보내 그녀(미래 존 코너의 엄마)를 보호하게 한다. 식당에서 일하던 ‘사라 코너(린다 헤밀턴 분)’는 영문도 모른 체 터미네이터에게 쫓기기 시작하게 되고, 자신을  구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저항군 ‘리스’에게서 자신에게 닥친 엄청난 운명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낳을 아이가 미래 핵전쟁 생존자인 인간을 리더하게 된다는 것. 그 운명을 두려워한 나머지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가 그녀를 죽이려 한다는 것이다. 리스와 터미네이터의 아슬아슬한 결투로 터미네이터는 피부조직이 불에 타서 해골이 드러나는 순간까지도 집요하고 끈질기게 추적해온다. 리스와 사라는 함께 도망하면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리스는 사라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대폭발을 유도하지만, 터미네이터의 추적은 계속된다.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사라는 용기와 기지를 발휘하여 압축기로 터미네이터를 찍어 눌러 사라지게 한다. 터미네이터와 저항군인 리스가 죽은 몇 달 후 사라는 지구의 인간성을 회복해 줄 리스의 아이를 가지게 되고 , 미래의  지구를 이끌어갈 훌륭한 전사로 키우기 위해 멕시코로 떠나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전쟁은 항상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
< 관전포인트>
A.’터미네이트’시리즈의 주요 구성은?
총5편으로 구성되었고 |
@터미네이터2(심판의 날/Judgment day,1991)
: 인류와 기계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스카이넷은 인류 저항군 사령관 존 코너를 없애기 위해, “형태의 변신과 자기 치유까지 가능한 액체 금속형 로봇인 T-1000(로버트 패트릭 분)”을 과거 시간대의 어린 존 코너에게 보내고 저항군은 존 코너를 지키기 위해 구형 터미네이터를 개종한 T-101(아놀드 슈왈제네거 분)을 급파한다.
@터미네이터 3(Rise of the machine,2003): 10여 년 전 미래로부터 파견된 강력한 T-1000의 살해 위협에서 벗어난 미래의 인류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는 엄마인 ‘사라 코너’가 죽은 뒤 은둔의 길을 택해 다가올 위협에 준비하며 홀로 살아가고 있었다.
‘스카이 넷’은 “더 발전된 형태인 암살자 터미네트릭스, 일명 T-X(크리스티나 로켄 분)”를 개발하여 과거로 파견한다. T-X는 섹시하고 아름다운 외모와 함께 냉혹하고 잔인한 성격을 가진 최첨단의 여성 기계 로봇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한 T-X에 맞서 존 코너가 살아남기 위해 믿을 수 있는 것은 유일한 지원군인 전투 병기 구형 터미네이터,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 분)뿐이다.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Salvation, 2009): 21세기 초, 군사 방위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네트워크 ‘스카이넷’ 은 자각력이 생겨 인류가 자신을 파괴할 것을 예상하고 인류에 대한 핵 공격을 감행했다. 살아남은 자들은 이를 ‘심판의 날’이라 불렀으며, 처참하게 파괴된 2018년 지구에는 기계 군단과 인간 저항군 사이의 악몽 같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스카이넷은 인류 말살을 위해 터미네이터 군단을 만들었고, 보다 치명적인 터미네이터를 만들기 위해 인간들을 잡아다 생체 실험에 이용하고 있었다. 이영화에서 존 코너 역에 명배우 ‘크리스천 베일’이 출연한다.
@터미네이터(Genisys, 2015): 인간 저항군의 리더 존 코너의 탄생을 막기 위해 스카이넷은 터미네이터를 과거로 보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부하 카일 리스가 뒤를 따른다. 어린 ‘사라 코너(에밀리어 클라크 분)’를 보호하고 있던 나이든 터미네이터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 분)’은 로봇과의 전쟁을 준비하며 이미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의 균열로 ‘존 코너(제이슨 클락 분)’ 역시 과거로 오지만 그는 나노 터미네이터 T-3000으로 변해 있었다. 이제 인류는 인간도 기계도 아닌 그 이상의 초월적인 존재, 사상 최강의 적에 맞서 전쟁을 벌이게 된다. 이영화에서 액체 금속 로봇 T-1000에 한국 배우 ‘이병헌’ 이 출연한다.
B. 새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 6편)의 개봉 예정일은 언제쯤인가?
현재 팀 밀러 감독이 제작 중인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Dark Fate)’는 는 2019년 11월 개봉 예정이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한 1편과 2편에 이어 진정한 의미의 터미네이터 3부인 (터미네이터 리부트)라고 명명하며 제작 중이라고 한다(현재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속편 제작에 전념이 없다고 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화 터미네이터에 애착이 커서 최초 1편 제작 시 자신이 감독하는 조건으로 영화사에 단돈 1달러에 판권을 넘긴 유명한 일화가 있다.
C. 터미네이터의 히어로인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어떤 배우인가?
1947년 오스트리아에서 출생한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1960년대부터 보디빌더로 활동하여 미스터 유니버스 등 세계 메이저 보디빌딩 대회에서 최다로 우승하면서 현대판 헤라클레스로 등극하였고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의 흥행 대박 인기를 몰아 공화당 후보로 2003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되어 8년간 주지사로 활동을 하기도 했다.
D. 2편에서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어린 존 코너에게 남긴 말은?
1편에서 잔혹한 살인마로 나왔던 T-101(아놀드 슈왈제네거 분)는 2편에서는 존 코너를 돕는 충성스러운 친구로 나오는데, 기계 군단의 초고성능 악당 로봇을 혼신의 힘을 다해 용광로에 태워 없앤 후, 미래의 지도자 존 코너의 정보가 입력된 자신도 제거되어야만 안전이 보장된다고 하면서, 사라 코너 에게 용광로에 넣어 제거해달라고 부탁한다. 마지막으로 용광로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 슬퍼하는 소년 존 코너에게 “I’ll be back(다시 돌아오겠다)”는 인간적인 약속과 함께 엄지척을 하며 떠나가는 모습에서 인간과 로봇의 신뢰와 우정을 느끼게 한다. 비록 기계는 감정을 느낄수 없지만, 소년 존 코너와 함께한 기록이 딥러닝으로 남아 있고 존 코너의 순수한 행동을 보았기에 그를 이해하고 인간적으로 진화한것이다. 결국 존 코너의 순수한 인간성과 충직한 터미네이터의 도움으로, 인간의 욕심이 낳은 심판의 날은 찾아오지 않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전쟁은 항상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
< 에필로그>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인공지능 네트워크인 스카이넷이 스스로 지능을 갖게 되면서 시작된 핵전쟁은 결국 인류를 겨냥하여 서로 핵을 발사하면서 멸망시켰고, 겨우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는 인공지능 로봇인 터미네이터에 의해 지배당한다는 가설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여전히 많은 나라가 핵을 보유하고 있고, 식량이나 에너지, 무역 같은 경제적 갈등은 언젠가 새로운 미래 전쟁을 촉발할 수도 있다. 내부적으로도 북핵문제 외에도, 가정 내에서의 갈등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 노사 간의 갈등으로 인한 산업안전의 파국 등 무서운 전쟁터가 될수 있다. 이러한 전쟁이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요인의 사전 해결방법으로, 갈등 당사자 간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양보와 역지사지하는 배려, 인류애적 큰사랑일 것이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많은 세대가 영화< 터미네이터>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경각심과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또한 오피니언 리더들도 미래의 전쟁은 영화 터미네이터와 같은 형태로 언제, 어디에서나 우연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절대 망각하지 말고, 인류의 번영과 행복을 순식간에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전쟁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