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로부터...

안개 자욱하고 봄 같은 날씨...이런 날 향좋은 커피 한잔하면 좋을텐데요. 여러분들 안녕하시지요?

오늘도 2일차 대한민국 혁신포럼 2일차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참석하시어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자고 하셨지요. 혁신은 끊임없이 함께 하는 학습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 결국 혁신의 주체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혁신은 나로부터 시작이다! 대한민국 혁신포럼 행사와 혁신지수, 각종 사례 등의 자료들은 한경닷컴 사이트를 자세히 보시면 나와 있으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틀간 포럼에 참석하고 오니, 어깨에 쌓인 일들이 많네요. 저는 다시 업무 속으로 들어갑니다. 오늘도 좋은날!

- 충정로에서...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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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서툰 당신을 위해

 

칭찬하는 말, 비판하는 말에는 타인을 의식하는 데 그 밀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것은 나 자신이 스스로 타인 의견을 듣지 않고도 말할 수 있는 일방향성을 가지는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론은 다르다. 엄연히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내 앞에 있고 그 사람과 주고받는 대화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직장인들에게 토론 능력은 타인과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공적인 소통이다. 만약 토론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훈련이나 연습을 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토론에 서툰 한국인들에게 꽃피는 토론문화,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의 사고를 넓히는 이 도구를 잘 살려볼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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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토론자로서 좋은 자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내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외적인 자세나 이미지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A.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은 먼저 남의 말을 듣는 자세도 훌륭합니다. 오히려 말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덕목입니다. 서로 자기 말을 쏟아내기 바쁜 상황에서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에게 별로 좋지 않은 말을 꺼내도 화내지 않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기분에 충분하게 공감하면서 말이 다 끝난 후에는 거기에 흥분하지 않고 다른 의견을 천천히 설득력 있게 말합니다. 화를 내는 일은 더 이상 좋은 대화를 이끌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죠.


낮고 조용하고 온화한 목소리는 얼핏 큰 목소리에 묻혀버릴 것 같지만,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면서 주도권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상대가 아무리 목소리를 높이고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고 달려들 듯 해도 내 쪽에서 계속 일관되게 낮고 온화한 목소리로 응수한다면 그 영향은 상대에게 바로 미쳐서 그 흥분을 한 단계 다운시킬 수 있지요. 상대가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순간 나도 질 수 없다며 목소리를 함께 높인다면 그것은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 쉽습니다.


상대의 목소리가 크면 클수록, 흥분하면 할수록 나는 더 차분하게 예의를 지키며 부드럽게 대응하세요. 이것은 일 대 일로 의견이 오갈 때 더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조금 자신 없거나 짓눌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조용하고 차분하고 온화하되 자신 있게, 가끔은 단호하게 그 강약을 조절하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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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저는 말주변이 없어서 늘 고민인 사람입니다. 가끔 텔레비전 같은 것을 켜면 놀랍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말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그저 그들의 입을 보고 있으면 보통으로 하는 말인데도 그 말재주에 종종 넋을 놓을 때가 있지요. 저는 유머 감각도 없고 남을 감동시키는 재주도 없어서 말하기에는 더군다나 자신감도 없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토론이나 대화 자리에서 좋아지는 방법이 없을까요?

 

A. 토론이나 대화를 어떤 기술로만 보시면 더 어렵습니다. 유머의 기술이나 달변의 기술도 좋지만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미사여구보다도 사실은 진실한 마음이 담긴 한마디가 상대를 감동시킵니다. 진짜 말을 잘하는 사람은 허세를 부리지 않고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는 방식으로 타인에게 감동을 주지요. 상대방을 설득하고 행동에 옮기도록 힘을 발휘하는 기술은 바로 진실입니다.


남을 웃기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큰 능력이지만 남을 웃긴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솔직함과 연결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을 웃기면서 인기를 얻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하고 꾸밈없다는 공통점이 있죠. 그러나 무조건 솔직한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가능하면 가벼운 화법으로 그림 그리듯이 상황을 자세하게 쉽게 묘사하면 훨씬 말맛이 살아납니다.


말 잘하는 사람의 기술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평범한 이야기 속에 핵심을 담아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지요. 먼저 생각한 바를 글로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보세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한결 정리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멋지게 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셔야 합니다. 쉽게 말하는 것이 곧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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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저는 분명한 반론을 가지고 있는데도 자칫 말다툼이나 감정이 상하는 문제로 번질까봐 그것이 염려가 되어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만 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반론을 말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해도 그것 또한 그렇게 개운하지 않습니다. 남의 기분이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고 내 반대의견을 잘 전할 수 있는 기술이나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A. 반론을 펼치는데도 나름대로 기술이 필요합니다. 먼저 모두 찬성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기 전에 ‘나는 반론을 가지고 있다’는 의사를 여러 사람에게 행동이나 제스처로 넌지시 알려주는 게 필요합니다. 눈길을 피한다거나 다른 생각을 정리한다는 인상을 주거나 무엇인가 자료를 찾는다거나 하여, 뭔가 다른 의견이 있음을 알리는 거지요.
그러면 사회자든지 토론을 이끄는 사람이든지 찬성 의견을 낸 사람은 내가 썩 내켜하지 않음을 눈치 채고 일단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들을 자세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내 반론은 의외로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반론을 할 때는 좀더 자신감 있는 행동으로 몸을 좀 앞으로 내민다거나 상대의 눈을 편안하면서도 조금 강하게 바라보며 목소리에도 흔들림 없어야 합니다. 눈길을 피하거나 우물쭈물하면 대번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없군’ 이러면서 내 의견을 흘려듣게 되지요. 그런데 이미 감정적으로 서로 격해 있는 형편이라면 반론을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좀더 시간을 두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마무리를 짓고 잠시 서로 냉정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다시 상대 주장에 대한 반론의 자료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를 갖춘 후, 기회를 봐서 반론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긴급한 사안이 아니면 서두르지 않는 편이 언제든 좋습니다. 반론이 그야말로 ‘논리적’이 되려면 철저한 준비와 느긋하고 여유 있는 마음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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