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믿을 수 있을까?”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함께 할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자주 접하는 표현이다. 이는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신뢰란 “굳게 믿고 의지한다”는 사전적 정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의미 있는 시각을 더하고 싶다. 역시 파자 방식으로 접근해 보자

信賴(신뢰) = 人(사람 인) + 言(말씀 언) + 束(약속할 속) + 刀(칼 도) + 貝(조개 패)

“내가(人) 한 말과(言), 약속이(束), 칼(刀)이 되어 돌아오거나, 돈(貝)이 되어 돌아오는 기준”

이 같은 해석은 사전적 정의는 아니어도, 신뢰의 의미를 새기는데 더없이 좋은 힌트를 제공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기보다, 꾸며진 어필을 선호한다. 즉 생 얼은 감추고 화장한 얼굴로 대신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더 나음을 어필하고픈 욕망에 기인한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어필은 예상치 못한 화를 부르게 마련이다.

정치인들의 예를 들어보자. 정계에 입문하면 국민들의 “알 권리”을 충족시키기 위한 검증을 거치게 되는데, 고위직으로 갈수록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진다. 검증 과정에서 상식에 어긋나는 말이나 과거 행적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는 정치인의 숨겨진 또 다른 얼굴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대부분 좋지 않은 행적에 집중하다 보니 훈훈한 미담은 없고, 어느 순간 변명과 질타가 난무하는 지저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버리곤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가려내는 방법은 없을까?

사람을 이끄는 힘의 본질은 신뢰하는 마음에 기인한다. 信賴(신뢰)라는 글자에서 그 답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의 패턴을 읽을 수 있다. 입은 그때그때 거짓을 말할 수 있지만, 행동은 거짓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떤 방식으로든 티를 낸다. “말 바꾸기의 달인”, “철새 정치인”등이 대표적인 예다.

욕망은 부지 불식 간에 튀어나온다. 이때 잘 다듬어진 심성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언행은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 사람은 완벽하지 못하다. 따라서 말과 행동의 실수를 범한다. 하지만 한두 번에 그치지 않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못된 습관이다. 말 바꾸기는 그 사람의 가려진 얼굴(생 얼)을 볼 수 있는 특별한 흔적이다. 거기에 책임 없는 행동이 더해지면 지울 수 없는 문신처럼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 믿을 수 없는 사람과 같은 불신 이미지가 입혀진다

“그 사람, 원래 그래”

사진:픽사베이

 당사자만 모르는 주변의 나쁜 평판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했던 자신의 수고를,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든다. 이는 신뢰 속에 내재된 두 얼굴의 부메랑을 과소평가한 탓이다. 자신의 말(言)과 약속(束)을 잘 이행하는 사람에겐 돈(貝) 같은 부메랑이, 말(言)과 약속(束)을 밥 먹듯 어기는 사람에겐 칼(刀) 같은 부메랑이 돌아온다. 결국엔 뿌린 대로 거두는 인과응보의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인지 모를 뿐이다. 더 나은 내일의 리더를 원한다면 신뢰의 내면적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훗날 자신을 해하는 부메랑에 희생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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