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행복은 상상을 실천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있다!
< 프롤로그>
황금 돼지의 기운을 듬뿍 담은 2019년이 시작된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나가는 시점!
아직도 실패가 두려워 머릿속으로만 상상의 세계 속에서 무언가를 썼다가 지우기를 계속 반복만 하고 있다면 영화 <월터의 상상력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을 통해 망설이지 말고 과감히 실천하여 올해 남은 소중한 시간의 주인공이 되어 보자. 소중한 내 인생의 버스가 지나간 뒤에 손을 흔들면 행복의 기회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행복은 상상을 실천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있다!
< 영화 줄거리 요약>
자신의 꿈은 접어둔 체 16년째 잡지사 <라이프> 사진 인화부서의 포토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월터 미티(벤 스틸러 주연)’ 는 해 본 것도, 가 본 곳도, 특별한 일도 없다. 그에게 유일한 취미는 바로 상상(멍때리기)!  상상 속에서만큼은 첩보물 <본 시리즈>의 주인공 ‘제이슨 본’ 보다 더 용감한 히어로, <조 블랙의 사랑>의 주인공 ‘브래드 피트’보다 더 로맨틱한 사랑의 주인공이 된다.

어느 날,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가는 출판계의 변화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유명했던 인쇄판 <라이프> 잡지의 폐간을 앞두고 월터를 비롯한 수많은 직원이 직장을 잃을 상황이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폐간호 표지로 싣기로 한 전설적인 사진작가 ‘숀 오코넬(숀 펜 분)’의 “삶의 정수”가 담겨있는 사진이, 우편으로 보내온 내용물 중 표지 사진(25번 필름)이 분실되는 일이 벌어진다.

당장 사진을 찾아오지 못할 경우 직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된 월터는, 휴대용 통신수단조차 가지고 다니지 않는 전설적인 사진작가를 찾아 나서게 된다. 사라진 사진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월터는 이제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 상상의 세계보다 더 환상적이고 스펙터클한 현실 세계로 뛰어들어 세상의 모든 것들과 소통하게 되는 길로 나아가게 된다.

영화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많은 걸 들려주고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초반엔 월터의 상상을 통해 블록버스터 판타지 영화처럼 보이다가, 월터가 행동하는 인물로 변화한 이후에는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히말라야의 웅장한 자연 풍광과 함께 모험 영화로 변신하고, 그사이에 사랑하는 여인 ‘셰릴(크리스틴 위그 분)’과의 사랑을 키우는 로맨스 영화가 흐르면서, 결국은 상상 속으로만 어른이었던 월터가 참된 어른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성장영화가 된다.

OST도 뛰어나다. 데이비드 보위 오리지널의 “Space Oddity”와 스웨덴 출신의 포크락 가수 호세 곤잘레스의 “Step Out”을 비롯, 벤 스틸러가 직접
선곡했다는 곡들이 영화와 잘 매치된다.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하기, 바다 한가운데로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리기, 폭발 직전 화산으로 돌진하기 등 한 번도 뉴욕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월터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상상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많은 어드벤처를 겪으면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고, 드디어 성숙한 인간으로 변화되어 사랑하는 여인 셰릴과의 사랑도 얻고 일터에서도 인정받는 멋진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행복은 상상을 실천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있다!
< 관전 포인트>
A.월터가 변신하게 되는 중요한 요소는?
첫째:자기 일에 대한 애정과 깊은 책임감, 둘째:이 영화의 주제를 말해주는 라이프(LIFE) 잡지사의 모토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
둘째:사랑의 힘이다. 월터가 첫 번째 난관(위험한 헬기 탑승)에 부딪혀 포기할까 망설일 때 짝사랑만 하던 여인 ‘셰릴’이 상상 속에 나타나(월터의 내면에서 우러나는 소리가 만들어낸 환상의 존재) 노래로 격려 함으로써 용기 있는 첫발을 떼게 힘을 준다. 커플 소개사이트에서 훔쳐본 셰릴이 좋아하는 이상형이 “모험심, 용기, 창조성을 가진 남자”라는 것을 알고 월터는 더욱 용기를 낸다.

B.라이프(LIFE) 잡지는 어떤 의미의 출판물인가?
라이프는 미국 뉴욕에서 발간되었던 시사 화보 잡지이다. 1936년 잡지왕 ‘헨리 루스’에 의해 창간되었으며 보도사진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국제 사건에 대한 사진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광고 급감과 인터넷 시대로의 가속화로 2007년 폐간하였고 그 이후 웹사이트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소식에 길거리를 가던 한 수병이 간호사와 열렬하게 키스하는 장면, 아폴로 11호 선장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디던 순간 등 유명한 역사적인 사건을 감동 있게 전해온 역사의 지킴이 역할을 하였다.

C. 월터가 연인을 사귀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
월터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 <윙크>를 통해 좋아하는 상대에게 사랑의 시그널인 “윙크”를 보내려고 하나 자신의 강인한 경험을 광고하는 프로필 적는 곳이 비어 있어, 누구에게도 만나자는 “윙크”의 쪽지를 보내지 못한다. 하지만 나중에 전설적인 사진작가를 찾으러 다니는 극한 여정에서 얻은 경험담을 적기 시작하자 수많은 여성들에게서 “윙크”가 폭주 하면서 원터는 멋진 남성으로 대박을 치게 된다.

D. 월터가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졌다가 극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계기는?
월터는 같은 잡지사에 근무하는 ‘셰릴 멜호프”를 사랑하지만 고백하지 못하고 망설이기만 한다. 그러던중 용기를 내어 그녀의 집을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마주친 이삿짐센터 직원을 남친으로 지레짐작하여 멀리 도망치고 만다.
하지만 이 여인의 아들이 스케이트 보드 타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유일하게 잘 타던 스케이트보드를(어릴 때 주니어 스케이트보드 선수로 활약) 가르쳐 줌으로써 셰릴의 마음을 얻게 되고, 마침내 그녀와 다시 사랑에 골인하게 된다.

E. 월터가 사진작가 “숀 오코넬”을 극적으로 만나게 되는 곳은?
히말라야산맥 5000m 가 넘는 설산에서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사진작가 숀 오코넬은 월터에게, 며칠 밤을 새우며 포착한 “유령 표범”이 나타났는데도 사진을 찍지 않으며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아, 어떤 때는 안 찍어. 무척 아름다운 것을 마주 할 때는 카메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냥 그 순간에 머무르고 싶다고”라며 영혼이 있는 사진작가로서의 철학적인 말을 남긴다.
또한 작가가 보낸 폐간기념 표지 사진은 다름이 아니라 “오랫동안 작가 자신의 사진을 오랫동안 멋지게 잡지에 실어준 월터가, 회사 근처의 분수대에 앉아 네거티브(현상할) 필름을 세심히 살펴보는 모습”이었던 것이란 것을 알게 된다. 그 모습을 예전에 몰래 찍어서 선물용 지갑 속에 넣어 지난번 월터의 집으로 우편으로 보내줬던 것을 월터가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행복은 상상을 실천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있다!
< 에필로그>
”진정한 행복은 상상 속에 머물러 있지 않고 그 상상을 실천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있다” 는 것을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보여준다.
사랑을 고백하러 어렵게 들렸으나, 사랑하는 여인의 집에 있었던 이삿짐센터 직원이 남친이라고 상상(오해)하며 떠나갔다가, 용기를 내어 결국 다시 찾아왔을 때 그 여인은 옛날부터 ‘월터’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지구의 반대편에까지 가서 찾아 헤매던 사진작가의 사진은 이미 자신의 집에 배달된 지갑(사진작가가 월터에게 감사의 선물로 보낸 것) 속에 들어 있었던 것을 보면서 “우리의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지만 발견하지 못할 뿐 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끔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노트에 적어보면 참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없는 것에 대한 결핍감보다는 이미 가지고 있는 많은 것에 감사하고(To see behind walls 벽 뒤에 숨겨진 소중한 것을 보며), 상상력을 실천하여 진정한 행복을 만들어가자.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