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다.
하늘이 하얗고 땅이 하얗다.
별이 하얗고 천정이 하얗다.
겨울 눈 속의 꽃 인가?
깜깜한 밤 조차 하이얗게 뒤덮고 마는 창백함.
그런 창백함 속에 파묻혀 사는 인생.

여섯 살 때 아버지가 저 세상으로 떠났다.
어머니는 이를 악물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오빠는 왕자였다.
곧 황제가 돼야 했으므로 그 준비에 바쁠 뿐이었다.

고사리 손으로 살림을 살아야 했다.
걸레, 행주, 빨래, 밥, 설거지, 반찬등의 단어를 익히는 것 보다 빨리 실전을 익혀야만 했다.
그래도 학교를 다녔던 것은 행운이라 할 만 했다.
일 하는 것 못지 않게 힘든 것은 왕자님의 심통이었다.
반찬 투정에, 밥 투정에, 가끔씩은 상을 때려 엎었다.
사정없이 두들겨 패서 코피를 터뜨려 놓기도 했다.

어머니의 말씀은 언제나 똑 같을 뿐이었다.
집안의 기둥은 오빠라는 것.
오빠가 잘 돼야 우리 집안이 일어난다는 것, 그래야만 우리가 잘 살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어머니, 당신은 물론 딸의 일생도 오빠를 위해 희생돼야만 했다.
여고를 졸업하고 돈을 벌었다.
집안의 모든 돈은 오빠의 대학진학, 결혼 뒷바라지에 쏟아 부었다.
오빠가 결혼 할 때는 집까지 장만해줬다.
오빠는 도망을 가는 와이프가 셋이나 됐고 배다른 자식이 생겨나도 태평이었다.

주인공의 명은 무신(戊申)년, 신유(辛酉)월, 경자(庚子)일, 병술(丙戌) 또는 정해(丁亥)시.
대운 7.

금왕지절(金旺之節)의 금일주(金日主)가 목(木)이 없다.
목이 없는 관(官-火氣)이 힘을 못쓰고 월의 겁재 양인이 흉물로 작용하고 있다.
숨구멍은 좌하(坐下) 자수(子水)이니 잘살펴 보존하자.
축(丑)이나 진(辰)이 오면 파료상관손수원이 될수도 있어 위험해질 것이다.
가까이는 병술시면 올해(壬辰)에, 정해시면 내년(癸巳)에 상복의 우려가 크다.
미혼이니, 또 아픔속에 살아온 인생이니 크게 잃을게 없다.
따라서 모친의 상이나 자신의 중병이 우려된다.

금다(金多)면 수탁(水濁)이요, 목절(木折)이며 토붕(土崩)이니 삶의 고통이 클 수밖에.
눈물이 태산을 삼킬듯한 인생일지라도 참고 견뎌야 봄꽃이 될 것 아닌가?
배움에의 진한 노력, 참된 정진만이 봄을 불러올 것인즉 임인(壬寅)과 갑진(甲辰)으로 거듭 태어남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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