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인생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때는 저마다 다르다. 치명적이라 생각되는 위기 역시 마찬가지다.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 순간에도 위기는 더 치밀하게 야금야금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한창 젊다고 자만할 일도 아니고 이제 내리막길에 올라섰다고 실망할 일도 없다. 평균수명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 속에서 40대 정도는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 ‘이제 반 밖에 남지 않은 인생’이 아니라 ‘아직도 반이나 그 이상 남은 인생’이기 때문이다.

 

40대는 청년기로 유효하다
자기 인생 중반이나 후반에서 크게 성공하거나 그야말로 인생역전 드라마를 이루어낸 사람들은 아주 많다. 그들은 젊은 시절에 노력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미 젊은 시절부터 수많은 실패와 시련의 시절을 거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일에 대한 열정과 사고의 전환을 끊임없이 이어나가 중년과 노년에 이르러 그 이전에는 거둘 수 없었던 성공의 꽃을 화려하게 피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도심의 거리에 나가보면 만날 수 있는 한 패스트푸드 체인점 KFC의 창업자 홀랜드 샌더스다. 여섯 살 무렵 아버지를 여의고 어릴 적부터 동생들을 돌보며 요리를 자주하였던 샌더스는 가난한데다가 어머니마저 재혼을 하게 되어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10살부터 생활 터전에 나섰다. 갖은 고생 끝에 미국 켄터키주에 주유소를 마련한 그는 그만큼만 해도 편안한 여생을 사는 데 모자람이 없었지만, 그의 나이 마흔살에 한 여행객이 “이 마을에는 변변한 식당 하나 없다”고 하는 불평에 착안하여 튀김 요리를 파는 간이식당을 열었다. 그냥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닭을 튀기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경험하고, 압력솥을 이용하여 빠르게 튀길 수 있는 요리법도 개발하였다.


그의 나이 마흔살에 이룬 커다란 변화였다. 그 이후에 그가 식당이 번창하자 아예 주유소를 그만두고 음식점에만 몰두하여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하였다. 그 이후에도 식당을 경매로 잃는 엄청난 시련을 겪었으나 닭튀김 요리법을 전수해주며 한 마리당 4%의 로열티를 받으며 시작한 프렌차이즈 사업이 다시 들불 일어나듯 성공을 거두어 70세에 200개가 넘는 체인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 이후 경영 능력의 한계를 느껴 회사를 팔고 다시 그 회사의 월급쟁이로 KFC의 사업 확장을 위해 끝까지 노력했던 그는 90세가 넘을 때까지 일했다.


내가 좋은 학벌이 없어서 성공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마흔살이 넘은 나이에 새롭게 뭘 한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낄 때, 크나큰 실패를 하게 되었을 때, 다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응용하는 사업으로 노년에 재기하게 된 그를 떠올리는 것은 충분한 도움이 될 것이다. ‘죽는 날까지 열심히 일한다’는 좌우명을 갖고 살았다는 그는 마흔, 즉 중년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청년의 나이와 조금도 다를 바 없음을 몸으로 보여준 인물이다.


할 수 없는 사람은 핑계부터 댄다. 인생은 생각에 따라 짧을 수도 길 수도 있지만 그것은 지내놓고 보았을 때나 짧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평일은 하루가 길다. 오전 10시쯤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는 일요일은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시작은 지금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시작한 이상 다음날부터는 새벽부터 뜨거워야 한다.

 

충분한 준비가 필요할 뿐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는 어떻게 하든 초기 비용이 든다. 전문지식을 얻느라 하는 공부는 물론이고 사업 역시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투자가 전혀 없다고 할 때는 몸으로 뛰는 일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감안을 하지 않고 도전하거나 제 2의 인생에 대한 꿈만 화려하다면 곤란하다.


그래서 돈이나 명예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이 멀리 내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이라면 처음엔 배우고 익히는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손해를 감수하는 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돈을 받지 않고도 일하겠다는 마음가짐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 달간의 실행 계획을 세운 후 무급 직장 알아보기, 아르바이트나 봉사활동 알아보기, 시민사회운동 활동 알아보기, 해외 취업이나 이민 알아보기 등을 실천해 보자. 둘째, 오늘을 자신의 인생에서 남아 있는 날의 첫날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사명 선언문을 수정하고 완성해 보자. 셋째, 성실성과 기록 정신을 증명하는 일기를 써라.


그리고 다음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만일 당신이 1995년쯤으로 되돌아가서 10년을 다시 살게 된다면 어떨까? 과연 생활하는 방법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똑같을 것인가? 상당히 다를 것인가? 크게 다를 것인가? 그렇다면 10년 후, 이와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10년 후 자신이 어떤 대답을 하는가는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다.


평생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의 시대에는 지금 어떤 직장에 다니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10년 정도의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그리고 내가 맞추기 힘든 조건이라면 스스로 조건을 만들면 된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선택 당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로 내가 선택할 수 있게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겐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게 마련이다.

 

날마다 자신의 역사를 새로 써라
사람은 언제나 즐거울 수 없다. 꽤 사회적인 성취가 높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자신의 일로 늘 행복을 느끼기는 정말 어렵다. 아무리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도 권태가 있을 수 있고 매너리즘에 빠져 신선한 활력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자신이 좋아서, 혹은 자신이 선택한 길이라 할지라도 위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늘 고려하면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중요하다.


이런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초심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자신이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가졌던 충만한 의욕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이 초심을 회복하는 데는 타입별로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자신이 좀 정신적으로 해이해지고 무사안일해서 현상 유지에만 간신히 신경을 쓰는 경우라면 어떤 식으로든 위기감과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같은 분야의 일을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나 한 푼의 보수를 받지도 않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몇 해째 꾸준히 해내는 사람들을 만나는 방법도 좋다.


또 사람은 너무 배고프거나 너무 배부르면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다. 적당히 배가 허한 상태가 가장 정신이 맑고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내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퍼뜩 정신이 차려질 때가 바로 그때다. 그 시점이 자신을 시작에 다시 출발선에 세울 수 있다. 그러나 무사 안일한 것은 그래도 스스로 잘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왠지 실적도 전보다 점점 못한 것 같고 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잃은 경우는 자신감을 회복시켜줄 영약을 찾아 나서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성공스토리는 그런 의미에서 큰 힘을 줄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삶의 바닥을 치고 오른 사람의 이야기, 평범한 사람이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 이야기, 도저히 사회적 잣대로는 너무 훌륭해 전설이 된 사람 이야기들을 찾자. 그래서 출발선에 선 러너처럼 신발 끈을 다시 묶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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