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쉬워 보이는, 즉 만만해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헤퍼서 만만한 사람, 무능해서 만만한 사람, 하는 짓이 우스워서 만만한 사람들이지요. 진짜 쉬워서 쉬운 사람이 있고 단지 쉬워만 보일 뿐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후자, 즉 남을 겉보기로만 판단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눈엔 쉬워만 보일 뿐 결코 쉽지도 만만하지도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단단한 사람이 되기까지 기울인 엄격한 자기관리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요.

 

최근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 인순이. 그녀는 정체와 변화 없음을 싫어하는 까다로운 젊은이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고 있지요. 그녀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습니다.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 그녀가 감정이 ‘업’되기 위해 먹는 것이라면 초콜릿이 팍 덮인 아이스크림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특별한 모습으로 자랐고, 남들에게 쉬운 상대로 보이는 게 끔찍하게 싫었다고 합니다. 둘이 같이 있으면 남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권하곤 했는데, 그게 정말 참기 힘들었다고 고백합니다. 그 당시 스스로 지레 자신을 쉽게 보는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막상 술과 담배를 배우면 아주 망가질 듯이 빠져들 것 같아서 두렵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그녀는 술과 담배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한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철저히 절제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자신을 그렇게 호되게 단속하는 것이 강박관념처럼 되어버려, 심지어는 남들 앞에선 슬픈 노래도 안 부르려고 했을 정도이니까요. 자신의 코드가 ‘슬픔’이나 ‘비애’ 같은 것으로 굳어지는 것을 경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도 무대에 서면 자신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즐겁고 신나게 만들어줄까 만을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자기 자신에 엄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남들에게 기준이 되는 자신의 잣대는 엄격해도 자기 자신은 너그럽게 용서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요. 특히 무엇이든 실패와 좌절을 맛본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내 탓이오’ 하기에는 자존심도 상하고 다시 일어설 면목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자신의 잘못을 분명히 직시하는 사람이 다시 일어나도 탄탄하게 설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엄격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야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다가설 수 있습니다.

 

업무에만 능률적이 되려 해도 어떤 원칙이나 기준을 세우는 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삶 전반에서도 늘 염두에 두어야 할 큰 원칙과 일이면 일, 연애면 연애, 공부면 공부 등 구체적인 섹션에서 지켜야 할 것을 확실하게 분류하여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몸에 완전히 배어야 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일단 작은 것에서부터 자기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작은 실천사항에서부터 엄격하게 자기 자신을 지키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에이, 이쯤이야. 이 정도 안 지킨다고 어떻게 되겠어? 더 큰 일을 잘하면 되는 거지”하는 식으로는 곤란하겠지요. 작은 것부터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 큰 일도 해낼 수 있습니다. 지각하지 않는 것, 표정관리, 일을 마감시간보다 여유 있게 끝내는 습관, 스스로 찾아서 일하는 습관 등등 조금이라도 게을러지는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의 삶에 뚜렷하게 족적을 남기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겐 자기 자신에 대한 엄격함은 필수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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