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전체를 뒤흔든 ‘사건’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을 위해서 움직인 사람들 99.9%가 여성이라지만 그가 일본을 방문한 첫날 하루의 경제적 효과만 해도 200억이라지요? 공항에 나온 인파의 수로 비교했을 때도 데이비드 베컴보다 6배의 인기라지요? 정말 대단합니다. 그가 누구인지 여러분들은 아시지요? 바로 배용준씨입니다. 어쨌든 배용준씨의 인기가 높아져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기여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는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 시점에서 굳이 깊이 파고들면서 시샘 어린 딴지 걸기는 필요하지 않을 듯싶습니다. 다만 배용준씨가 여기서 더욱 앞으로 나아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서도 그 멋진 가치와 이미지를 오래오래 갖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드리 헵번을 추억하는 일이 적절할 듯싶어 이야기를 합니다. 오드리 헵번의 독특한 스타일은 그 누구도 따라하기 힘들었습니다. 그의 스타일은 곧 그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조화롭고 자연스러우며 편안한 그의 삶의 방식은 곧 옷차림에 드러났습니다. 챙 넓은 모자와 블랙 앤 화이트 드레스, 검은 색 시가렛 팬츠와 모카신 등 지극히 평범한 옷도 그녀가 입으면 하나의 고유한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스타일이 시간을 초월하는 호소력을 갖게 되는 것은 특정한 의상이나 디자이너에게 달린 문제가 아니라 옷을 입은 사람의 인간적인 면과 깊이 연결되었지요.

 

오드리 헵번은 그 깜찍한 미모와 스타일이 전 세계인을 뒤흔들어놓았던 젊은 시절보다 오히려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노년에 그 아름다움과 가치를 더욱 많이 인정받았던 아름다운 스타, 진정한 성공인이었던 때문입니다.

 

지난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그녀는 1989년 연기생활을 접은 이후, 1993년 64세의 나이로 숨지기 전까지 아프리카의 굶주린 어린이들을 구호하는 데 앞장서는 등 남다른 선행을 몸으로 실천하며 살았습니다. 그녀는 현재 죽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불멸의 스타’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는 스타는 분명한 자기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브랜드가 쌓여서 대단한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영원할까요? 그것으로 팬들에게 영원히 잊히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요? 그것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지 모릅니다.

 

진정한 브랜드의 완성, 진정한 성공의 조건은 많은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하는 인생의 철학이나 가치관까지 본보기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 사이에서 생활 속에서 스타가 살아 있고 기업인의 기업정신이 살아 숨쉬게 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만큼 의미 있으며 깊은 인상을 주는 일은 드문 편이지요. 이것은 자신의 성공을 완성시키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딸에게 남긴 유언이라고 전해지는 몇 가지 항목은 그녀 삶을 가장 잘 표현하는 농축된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다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라고 했던 부분은 그녀가 죽어서도 살아 있는 가장 빛나는 부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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