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에 대응하는 스타일
 


   사람이 하는 일 가운데 모든 부분에서 찬사를 받는 일이란 흔치 않습니다. 사실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해도 보는 사람의 잣대에 따라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걸러 나오기 마련이니까요. 따라서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늘 직시하고, 실제 생각지도 못한 비판이 쏟아진다 해도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까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생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두 명의 인기가수가 있습니다. 최근 <독창회> <소창회> 등으로 몇 천명의 관객을 가볍게 끌어 모으는 콘서트를 열어 화제가 된 이문세씨입니다.

 

   그런데 이문세씨는 데뷔 초창기에 가수로서보다는 모창을 잘하는 재치 있는 MC로 활동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밤의 디스크쇼>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이종환씨가 그에게 "히트곡도 없는 가수가 무슨 가수냐"고 자주 면박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이문세씨에겐 엄청난 스트레스였던 모양이었는지, 그 후 그는 피나는 연습과 좋은 곡에 대한 끝없는 욕심으로 현재도 최정상급 가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수이면서도 뚜렷한 히트곡이 없기는 마찬가지인 가수로는 더 나이가 많은 조영남씨가 있습니다. 그 역시 30년 넘게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도 이문세씨와는 달리 꿋꿋하기 그지없습니다. 오히려 히트곡이 없는 걸 자신의 무기로 삼고 인기의 원천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히트곡이 바로 나의 히트곡’이라는 그의 배짱이나 당당함은 그 말을 듣는 사람의 마음까지 호탕하고 건강하게 만듭니다. 그는 지금까지 늘 팬들로 꽉 찬 수백 차례의 개인 콘서트를 열었고, 100여 장의 음반을 냈으니 지금의 서태지 인기가 부럽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비판을 대응하는 방식은 두 가수가 보여주는 방법으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쳐냄으로써 극복하느냐, 받아들이면서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지요.

 

   이문세씨는 비판에 절망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그 비판을 정면으로 쳐냈습니다. 그러나 조영남씨는 그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면서 더욱 넓어지고 깊어졌습니다.

 

   어떤 것이 더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는 절대적인 잣대는 없습니다. 둘 다 나름대로, 보는 사람 스타일대로 전부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비판을 처리하는 방식이 다를 뿐, 현재 두 사람은 모두 대중문화는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각기 다른 자리를 확실하게 가진 것이 사실입니다.

 

   비판은 화를 낼 일이 아닙니다. 비판은 눈물 흘리거나 절망하거나 실망할 일이 아닙니다. 비판 자체는 나를 깎아내리거나 망가뜨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성질이 결정될 뿐입니다.

 

   일부러 비비 꼰 악의적인 비판이라면 이리저리 팍팍 접어서 휙 버릴 일이고, 그렇지 않은 비판이라면 그 본질을 잘 깨닫고 극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비판이 진짜 약이 될지 약 비슷한 유사제품이 될지는 당신의 손에 달려 있을 겁니다.

 

 

- 개편된 사이트 왼쪽 메뉴바 <칼럼니스트 팬레터>에 격려의 글, 많이 남겨주세요*^^*

- 칼럼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새 칼럼이 나올 때마다 메일로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