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미옥입니다.
지난주 한경닷컴 커뮤니티의 대대적인 변신을 통해 제가 연재하고 있는 <오! 마이 브랜드>도 변신또변신중입니다.

 

사이트 내에 여러 가지 하드웨어적인 변화와 함께 소프트웨어적으로도 기능을 많이 만들어놓아서 이제는 부지런을 떨면서 열심히 칼럼을 업데이트해야 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쌍방향의 기능을 살려 여러분들과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특히 사이트 왼쪽의 메뉴바에는 <칼럼니스트 팬레터> <칼럼니스트 소식> <칼럼니스트 저서> <직장인게시판> 등의 섹션으로 구분했습니다. <칼럼니스트 팬레터>에 들르셔서 좋은 글, 격려의 글 많이 남겨주세요.

 

11월에 들어서면서 금방 어두워지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있다가 어느새 하고 느끼는 순간, 어둠이 잦아들게 되더군요. 얼마 남지 않은 가을, 파란 하늘과 샛노란 은행잎, 오후의 맑고 따스한 햇빛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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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 그들은 시대를 초월해 미친다

 

 
   책 제목 <미쳐야 미친다>에서 시작된 ‘불광불급’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18세기 조선을 마니아의 시대라 정의하고, 마니아적 삶을 살아간 조선 지식인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그 이전의 지식인과는 달리 18세기 조선의 지식인들은 지켜보는 사람들에겐 광기로 비쳐질 만큼 자신을 사로잡은 주제에 대해 몰두하는 경향이 있었다. 서화의 표구에 미쳤던 '장황벽'의 소유자 방효량, 돌만 보면 벼루를 깎았던 석치 정철조, 담배가 좋아 담배에 대한 책까지 썼던 이옥, 관상용 비둘기 사육에 대한 기록을 집대성한 유득공, 매화에 미쳐 그림값으로 받은 3천 냥으로 매화를 샀던 화가 김홍도 같은 이들이다.
  
   그들은 제대로 미쳤다. 돈을 생각하지 않고, 실제로 경제적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일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미쳤다. 전문가가 되는 과정의 필수 덕목인 이 ‘광기’는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에도 현재진행형으로 유효하다.
 
   ‘테란의 황제’로 불리는 프로게이머 임요환은 이제 25살이다. 그는 최근 <나만큼 미쳐봐>라는 자전적 에세이를 통해 스물다섯의 젊은이가 바쳐온 게임에 대한 열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는 30시간 꼬박 연습에 매달려 손목이 움직이지 않는 마비 증세까지 올 정도로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다. 프로게이머가 되는 길은 게임 중독자가 되는 길이라는 사늘한 오해가 난무해도 그에게 게임은 존재 이유였다. 그 덕분에 게임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은 지금, 스타크 1위를 해보겠다는 목표 이외에도 게임을 더 대중화하는 데 일조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그를 더욱 분발하게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광기는 그렇게 지속적이다. 목표 하나가 달성되면 다시 새로운 목표에 몰두한다. 그럼 무엇이 우리를 미치게 할 수 있을까? 미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제대로 미쳐야 한다. 그러려면 '즐거움'은 필수다. 우리 안에는 고통은 피하고 즐거움을 추구하려는 지레대가 있는데, 이 즐거움은 우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감정이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마그마처럼 솟구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미치는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외적으론 격려와 칭찬이, 자기 안에서는 즐거움과 열정이 끊임없이 샘솟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는 내 분야에서 어디까지 미칠지 목표를 정하고 미칠 때까지 미쳐보는 거다.

 

   마라토너에겐 ‘러닝 하이’라는 것이 있다. 달리면서 오는 고통이 정점을 이루는 시간인데, 고통이 지속적으로 올 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리다보면, 어느 순간 그 고통이 희열과 에너지로 바뀌어 뜻밖의 즐거움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러닝하이를 경험하게 되면 지구 끝까지라도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가벼움과 충만감이 가득해진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미칠 때까지는 어쩔 수 없는 고통도 따라오겠지만 이것을 ‘덤’이라고 생각하고 차라리 감사하자. 변화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즐겁게 누리는 에너지로 행동하고 탁월한 성과를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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