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매니저 찾기





한 오피스텔을 쓰는 동창생 K와 H는 오늘 중요한 합의식을 가졌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서로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고 이해하며 공유하는 사이. 오늘 그들은 거창한 방법은 아니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매니저가 되어 주기로 합의했다. 한마디로 많은 부분 서로에게 중요한 조언자와 조력자가 되기로 한 것이다. 물론 하는 일도 다르고 관심분야도 다르지만 무한경쟁시대 안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데 힘겨움을 느낀 두 사람이 서로 힘이 될 사람을 찾던 끝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낙점한 것이다.





그들의 합의식에는 중요한 내용을 담은 합의서가 있었다.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하루 한 번 혹독한 충고와 비판을 아끼지 않을 것. 역시 하루 한번 후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 두 가지다. 서로 자기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해야 할 전문 지식 습득을 계획하고, 그것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체크하는 것도 중요한 매니저의 일이다. 서로의 생활 중에서 자기계발과 업무능력을 키우기 위해 쓴소리와 단소리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되기로 한 것이다.





무엇이든 혼자 하면 더 어려운 일이 많다. 세상 그 모든 것이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하면 흩어지려는 정신 늘어지려는 몸을 추스르기 한결 쉬워진다. 내가 가진 초기 열정을 일깨워주고 내 옆에서 같이 뛰며 트레이닝해 줄 사람을 찾는 일은 묵묵히 혼자 가는 길보다 훨씬 힘이 덜 들 수 있다. 힘이 들면 그 앞에서 펑펑 울 수도 있고,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나를 가장 아끼는 사람, 나를 가장 걱정해주는 사람, 내 속내를 가장 잘 아는 사람, 나의 성공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원하며 축하해줄 사람, 나의 단점과 장점을 잘 아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말하자면 나의 브랜드 매니저다. 꼭 한 명일 필요는 없다. 가정, 직장, 친구, 선생님 등 내가 생활하는 영역에서 한 사람씩에게 나의 꿈과 계획을 알리고 나를 격려하고 채찍질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나를 격려하고 위로하고 때때로 혹독하게 충고와 비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주저주저하며 초기 열정이 식으려고 할 때 그것을 일깨워주고 격려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다. 내가 너무 잘 나간다고 자만하고 나태할 때 나를 호되게 혼낼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꼭 여러 명일 필요는 없다. 단 한 명이어도 좋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이 사람들의 말만큼은 내가 변명하지 않고 달게 듣겠다는 마음의 자세를 단단히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준비 없이는 내가 가장 신뢰하는 그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서먹하게 되거나 나쁘게 치닫게 되는 수가 있다. 내게 충고하거나 비판하는 그 사람 소리가 듣기 싫어질 때, 내 변명은 늘고 나를 방어하고 싶은 본능 때문에 상대에게 오히려 상처를 줄 수 있다. 따라서 그런 충고와 비판을 달게 듣겠다는 결심이 단단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내가 그 사람에게 한 가지 이상의 존경심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더 좋다.





쉽지 않다. 사람들의 삶이 모두 바쁘기도 하거니와 남에게 바늘로 꼭꼭 찌르는 것처럼 싫은 소리로 당차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악의 없이, 무슨 다른 의도 없이 바른 소리 잘하고 쓴 소리 삼키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걸 좋아하는 카운슬러 스타일이 당신 가까이에 있다면 당신은 일단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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