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랑의 그림자를 걷어내라





이제 샐러리맨은 없다. 월급제에서 연봉제로의 구조전환은 더 이상은 회사가 당신을 고용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곧 당신을 하나의 1인 기업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말없는 선언이다. 때문에 이제 샐러리맨으로서의 당신은 없다. 당신은 원하든 원치 않던 하루아침에 CEO로 임명된 것이다. 이제 당신은 어찌할 것인가. 아직 CEO 될 준비가 안 되었다고 무를 순 없다. 앞으로 가야 한다. 깨지고 쓰러지고 때로 망가져도 앞으로 가는 방법밖엔 없다. 꿰매고 붙이고 이으며 고치고 관리해야 할 뿐이다. 그것은 갑자기 CEO가 된 당신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는 가장 좋은 길이다.





그런 시절이 있긴 있었다. 호탕하게 잘 웃고 목소리 크고 술 잘 먹으면 직장생활 잘 하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인정되던 시절. 오죽하면 ‘술 상무’라는 직함 아닌 직함이 비공식적으로 있었을까. 술이 세면 셀수록 좋았다. 그러나 요즘은 어림없는 일이다. 혹 대놓고는 못한다 해도 ‘왜 저렇게 사냐’ ‘도대체 직장을 다니겠다는 거냐? 말겠다는 거야?’ 하는 소리가 등 뒤에서 오갈지도 모른다. 너무나 치열해진 경쟁관계 속에서 ‘좋은 게 좋은 것’과 ‘느슨하고 허접한 것’에 대한 짝사랑은 이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되어버렸다.





성공한 사람들 중에 자기관리에 투철하지 않았던 사람은 없다. 자기관리에 투철한 사람이 편안하고 익숙한 것에 안주하는 경우도 없다. 자신의 선택이었든 아니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렵고 낯설고 불편한 것들과 맞닥뜨리게 되었든 성공한 사람들은 이런 고난의 바다에서 꿋꿋하게 헤쳐 나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 인생에서도 완벽한 연기가 필요하다. 내 연기가 어설픈 흉내에서 머문다면 아무도 내 삶에 주목하지 않겠지만 진지하고 완벽한 연기를 통한다면 갈채를 받을 수 있다. 내 인생의 굵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완벽한 자기관리와 연출을 통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데, 이것은 대단한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완벽한 ‘연기’라고 해서 이것이 눈속임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기 삶을 개척하고 열어 가는 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으로만 부족한 부분을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서 이루는 것을 말한다. 주인공에 캐스팅된 것을 수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연기도 기꺼이 한 몸 바쳐 혼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가?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라. 자꾸 몸도 마음도 달콤한 옛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내가 쌓은 벽을 한 부분씩 부수어가며 타인의 가치관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 변화하는 일은 좀더 수월해질 젓이다. 결국 목표를 달성하고 아주 달라진 내 모습에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편안하고 안락한 것에는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 비로소 주인의 마인드가 생겨나는 것이다. 머슴의 삶이 속 편하고 달콤한 무언가가 있기에 거기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스스로 주인이 되는 날은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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