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1. 아침을 꼭 먹는다.

2. 30분 일찍 출근한다.

3. 중요한 업무는 오전 3시간에 집중한다.

4. 하루 30분은 나를 위해 꾸준히 무언가 한가지 일을 한다.

5. 저녁에 성장할 프로그램을 갖는다.





직장인 P씨의 수첩에 있는 하루를 잘 보내기 다섯 가지 중요한 원칙이다. 그 아래 세부적인 하루 스케줄이 빼곡하지만 그는 이 다섯 가지 원칙은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10분의 시간을 내기 어려워 아침을 굶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끼니까지 거르며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오늘 하루 동안 할 일을 책상에 앉아 적어보라고 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각양각색의 대답이 나올 것이 분명하지만 주로 “어떻게 그런 시간을 낼 짬이 있겠느냐” “무얼 해야 할지 다 알고 있는데 뭐 하러 따로 시간을 내서 계획을 하느냐” “중간에 방해 받는 일이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 “나의 하루가 그 계획서에 내내 얽매일 것 같아서 싫다” 뭐 이런 반응이 대강 주를 이룰 것이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간단하게 무시할 일이 아니다. 먼저 싫더라도 한번 해보자. 책상에 앉아 종이와 펜을 들고 오늘 하룻동안 해야 할 일을 모두 적는다. 머리 감고 씻고 운전하는 시간들만 빼고 공식적인 일은 모두 적는다. 그리고 중요한 순서대로 번호를 매겨 각 항목의 중요도를 가린다. 그리고 그 일을 순서대로 해나간 후 성취한 일들에 대해서는 좀 전과 같은 방법으로 체크해서 표시한다.





적은 것 가운데 1순위 항목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면 하루 종일이라도 거기에 매달려 꼭 그 일을 해내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일을 제대로 해내지 않고 슬며시 밀쳐두면 그 나머지 일들을 제치고 미루고 하기는 더 쉽기 때문이다. 꼭 해낸 어떤 중요한 일 한 가지는 다른 나머지 일들을 해결하는 데 두려움을 없애준다.





돈 주고 산 물건을 허투루 막 쓰고 낭비하기는 쉽지 않다. 성공한 사람들은 시간을 ‘돈 주고 사서 쓰는 것’으로 개념 정리를 한 공통점이 있다. 한국 최초의 안과의사이자, 한글 타자기의 발명자인 고 공병우 박사는 시간을 쪼개 쓰려고 욕실에 냉장고를 갖다 놓고 변기에 앉은 채로 음식을 드셨다고 한다.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방법을 실천에 옮겨 자기 시간을 번 사람들의 용기와 지혜를 손가락질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분이 아깝고 초가 아까워 시간을 그냥 흘려보낼 수 없었던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분과 초 단위로 계획하여 숨막힐 정도로 생활하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게으름과 미루기와는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 24시간을 얼핏 보면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다르다.





새털 같이 많은 날이라고 하루하루 보내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는 않는가. 새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무시하지 말라. 하루하루, 그리고 한 달, 한 해들이 모여 그 사람의 삶을 서서히 무섭게 바꾼다. 그는 도전이 두렵지 않고 한 번 쓰러지는 것엔 이골이 난 강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한 가지씩 이루어 나가는 그 희열과 흥분은 어떤 일에도 자신감을 깊게 심어준다. 성공의 밑바닥에 든든하게 깔린 것은 하루하루 씨실과 날실이 짜낸 아름다운 비단 카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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