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참 파랗습니다.

가을에 발이 빠져서 허벅지까지는 물들었다는 느낌이 드는 날이네요.

바쁘더라도...가을 하늘 한번쯤은 쳐다보면서 웃음 짓는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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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물풍선처럼 만들어라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는 성격이 있다. 적당히 좋은 게 좋다고 얼버무리고 눙치는 데 능한 사람들이 판치는 세상에서는 분명히 향기로운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대쪽 같은 성품이 불의와도 타협할 줄 모르고 언제나 한결 같이 반듯하고 곧은 성격이라는 점에선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사고의 유연성이 없다는 것이 치명적인 결점이다. 이것 아니면 저것, 검정색 아니면 흰색이다. 멀리 보고 넓게 보고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는 일에 서툴다. 자기가 정해놓은 규칙과 규율, 자신의 대쪽같은 소신이 정해둔 테두리 안에서 움직여야 안심이 된다. 금 밖을 벗어나면 모든 다 엉망이 되어 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에 그 금을 다시 그리고 진하게 굵게 그리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유연한 사고에서 비롯된다. 생각을 물이 적당히 담긴 풍선처럼 말랑하게 여러 가지 모양으로 가능하게 두자. 여러 매체를 통해서 창조적인 인물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그들에게서 공통적인 모습을 찾는 일은 좀체 어렵다. 창조적인 인물이란 저마다 모두 독특하고 특별하기 때문이다. 어떤 한 가지 유형으로 정리할 수가 없다. 다만 그들이 남다른 어떤 습관이나 창조적인 수밖에 없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엉뚱한 생각들이 모두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엉뚱한 생각이란 예상되는 사고의 흐름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예상되는 사고의 흐름에서 벗어난 엉뚱한 생각이 가치 있는 발명으로 이어지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일단 모두에게 예상되는 사고의 흐름에서 벗어나는 의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하는 것조차 귀찮다고 말하지 말라. 정말 게으른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일이다. 생각하는 것조차 귀찮다면서 핑크빛 미래를 꿈꾼다면 어불성설이나 다름없다. 생각하는 것조차 귀찮은 사람이 어떤 일을 도모하기 위해 몸을 움직여 실천하는 일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걸 즐겨라. 그 생각을 생각에서 그치거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잡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어떤 분야든 마니아적인 열정을 태울 수 있다면 더욱 긍정적이다.



그러나 보통 우리는 해결해야 할 일에 대하여 한 가지 방향으로만 관찰하고 생각한다. 때때로 이게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도 무언가에 사로잡혀 질질 끌려가는 형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긴다고 말하면서도 언제나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다.



이제부터 한 발짝 떨어져서 보는 연습을 하자. 열심히 생활하며 살면서도, 가끔씩은 한 발짝 떨어져서 나 자신과 나의 문제들과 나에게 찾아온 기회를 보자. 때로는 게으르다 싶을 정도로 내 정신을 릴렉스하게 풀어두는 일은 뜻밖의 수확을 가져올 수 있다. 창조적인 사람은 서두르지 않고 지나치게 부지런 떨지도 않고 무조건 덤비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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