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프랑스의 철학자, 저술가, 작곡가였던 Jean-Jacques Rousseau가 한 말로, 무언가 이루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수많은 고통을 참고 견디면, 비로소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널리 회자된 격언이다.

(점 주/불똥 주) + 刀(칼 도) = 刃(칼날 인)

刃(칼날 인) + 心(마음 심) = 忍(참을 인)

필자는 한학을 공부한 학자는 아니다. 다만 한자의 구성이 각각의 뜻을 가지고 있기에, 파자 할 수 있는 특성을 고려해, 나름의 고민을 더한 해석을 좋아한다. 물론 정통 한 학자의 시각으로 보면 억지스러운 주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의도가 완전히 빗 나간 해석이라고 생각지 않기에, 조심스럽지만 나름의 의미를 담고 싶다.

丶(점주)는 촛대 위에서 타고 있는 불의 심지 모양을 본뜬 것으로 불똥, 심지, 점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불똥은 사방팔방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위적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점주/불똥 주) + 刀(칼 도) = 刃(칼날 인)

누구든 칼에 베이면 피가 튄다. 그건 아픔이다. 그러니까 (丶)와 (刀)가 합쳐진 刃(칼날 인)은 모든 병기를 총칭하는 셈이다. 그 밑에 心(마음 심)이 있다는 것은, 결국 칼(刃/병기)에 베어져 피가 튀는 아픔을 견디는 것, 그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忍이다.

어떤 일이든 상황이 주는 다양한 형태의 저항과 마주하게 된다. 주(主)도하는 사람(人)이 되는(化) 것도 마찬가지다. 힘이 있고, 직급이 높다고 해서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크고 작은 저항을 지혜롭게 이겨내야만 인풋 대비 아웃풋 성과를 극대화하고, 함께 참여한 구성원들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공유할 수 있다.

저항은 부딪힘이다. 이를 이겨내고 진전된 성과 도출 책임이 리더에게 있는 만큼, 리더십을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것이 바로 저항이다.

저항은 크고 작은 “아픔”, “힘듦”, “좌절”, “포기”와 같은 부정성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와 같은 긍정성을 동시에 불러내는 특별함이 있다. 문제는 긍정과 부정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신이 견뎌야 할 일정 부분의 저항이 존재한다.

인내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진(晉)의 고조, 사마의(이하 “중달”>다

중달을 이야기하다 보면 당대의 지략가 <제갈 량>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제갈량은 오장원 군중에서 병으로 사망하면서, 중달과 제대로 된 결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이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전해진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놀라 달아나게 하다”

이는 역사서에도 기록될 만큼 중달에겐 치욕스러운 이야기다. 『진서』에 따르면 “사마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웃으며 말하길, 나는 산 사람을 헤아리는 사람이지, 죽은 사람을 헤아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한 기록이 있다. 이에 대해 자오위핑 박사는 중달의 장점을 아량이 아주 넓은 사람이라고 적었다(- 자오위핑 / 자기통제 승부사 참조 -).

중달도 사람이다. 치욕이 무엇인지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넘겼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다만 드러나지 않는 어느 공간에서, 치욕과 수모를 견디지 않았을까 헤아려 본다. 삼국지의 주인공, 조조, 유비, 손권 등 시대의 영웅들을 뒤로하고, 삼국지 최후의 승자가 된 중달은 참을 땐 독하게 참았고, 감출 땐 아주 깊숙이 감추는 처세를 통해 새 나라를 여는 초석을 다졌다. 결국은 그의 조카 사마염에 의해 진(晉)이 창업(달콤한 열매)되면서, 삼국지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다른 사람이 용서하지 못한 것을 용서하고,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않는 것을 이해하며, 다른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받아들여야 비로소 리더가 된다” – 자오위핑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