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어떤 분께서는 부동산 예찬론자셨는데요. 이분이 투자하는 부동산은 주로 거주하시는 곳 인근의 주택과 아파트였습니다. 최근에는 상가도 하나 분양받으셨다고 했습니다. 분양가가 무려 20억 인 상가, 이 금액을 다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 상가를 너무 사고 싶어서 일단 계약금부터 걸었답니다. 그리고 나서 같이 투자할 사람도 구하시고, 가지고 있는 주택이며 아파트도 함께 처분할 각오까지 하고 계셨습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월세 기준으로만 보면 원금을 회수하는데 20년은 족히 걸릴 것 같았던 상가였는데요. (공실이 없다는 전제하에) 왜 이토록 무리를 할 만큼 이 상가를 가지고 싶으셨는지 여쭤봤습니다. 이분의 설명은 의외로 너무나 심플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희.소.가.치. 알고 봤더니 이분이 받은 상가는 약국자리였는데요. 약국을 지을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그래서 그 희소가치가 엄청나다는 것이었습니다. 월세 받아서 원금회수를 언제하고 이런 계산 따위는 하지 않으시더라는 겁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자신보다 훨씬 재산이 많은 수십억 자산가들도 함께 상가 분양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는데, 그들은 세금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따지느라 결국 선택을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이런 상황은 땅 투자와도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땅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이 '희소가치'이거든요. "이런 조건을 가진 땅이 얼마나 많은가?" 실제로 같은 지역 안에서도 상업지가 비싸고, 길 붙은 땅이 비싸며, 지목이 대인 땅이 비쌉니다. 이것이 바로 '희소가치' 때문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같은 지역인데도 길 붙은 땅보다 맹지가 비싸고 자연녹지보다 농림지가 비싼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이런 경우는 '희소가치'로 접근하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땅 투자에 있어 결정을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보면 땅의 '희소가치'를 찾는데 집중하시기보다 다른 여러 가지 '걱정'에 집중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가령 이런 거죠. ‘안 팔리면 어떡해요? 개발 안되면 어떡해요? 세금을 많이 내면 어떡해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만나는 선택의 기로. 여기서 어떤 결정을 하는데 있어 따지는 조건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뭔가 신중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결정은 더욱더 힘들어집니다. 결혼을 할 때든, 육아를 할 때든, 투자를 할 때든, 그건 어떤 결정이든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땅 투자에 있어 결정이 어려우시거든 최대한 고려 조건들을 최소화해보세요. 또한 땅 투자에 관한 여러 가지 고려 조건들 중 딱 한 가지에 집중하라고 한다면 그건 '희소가치'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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