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잘 살 것이라고 하자 부모들은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딸의 학교 성적은 거꾸로 해서 일등 수준인데 어떻게 잘 살 것이냐는
투였다.
<벽갑인정지명(劈甲引丁之命)은 대체로 잘 삽니다. 잘 살아도 본인이 만족 못하고 아픔을 겪는 경우는 있지만요>

딸의 희망은 연예인 이었다.
<연예인이 되려면 학교 공부하는 것 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
국어공부, 즉 책을 많이 읽어야 돼. 그래야 대본을 이해하고 대본을 외우고 할 것 아니냐?
역사책도 읽고, 다른 교양에 관한 책도 읽어야 주연도 하고, 조연도 할 것 아니냐?
그리고 지금 거울 한번 봐라.
그렇게 심술 난 것 같은 표정을 하면 캐스팅 되겠느냐?
입꼬리가 올라가도록 웃는 표정을 해야지.
왜,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영어책, 수학책 보고 공부하는 대신 영어나 중국어 회화공부, 즉 말하는
것은 할 수 있지?
그러면서 드럼도 치고 운동도 많이 하고 바른 자세로 즐겁게 살면 좋겠지?>

딸의 표정이 밝아졌다.
웃는 얼굴이 되려고 애를 썼다.
고개도 똑바로 하고 자세도 바르게 했다.
연예인의 길을 가도록 부모가 노력하는 것이 딸의 탈선, 비행을 막는 최선의 길인 듯 했다.

“대학 못 가면 어떡합니까?”
<대학 갈 수 있습니다. 따님은 수학 하라고 하면 한 숨부터 나올 것입니다. 그러니 수학 안하고 대학 가는 곳을 찾아야지요. 한국이 안 되면 중국이나 싱가포르 같은 곳을 알아보면 될 것입니다>

학교공부, 학원, 과외만 가면 인격형성 저절로 되고 성공하는 인생의 길로 가지는 것이 아님을 부모들은 알아야만 한다.
유학이라도 보낼 경우 기숙사 넣어 놓고 돈만 부치면 성공하고 올 것으로 생각한다.
모두 제대로 된 부모의 자세라고 보기 어렵다.
정성도 모자라고 지혜도 모자라는 것이다.

해외유학, 혼자 보내면 위험천만이다.
부모들은 섹스가 해결되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의 섹스 문제는?
다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겉으로는 유학생인데 동거하는 경우가 참 많다.
더러는 술, 도박, 마약으로 빠져 들기도 한다.
『설마, 우리 애가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하는 안일한 자세는 땅을 치며 통곡하는, 후회할 결과를 만들 수도 있음을 망각해서는 참으로 곤란한
노릇이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맞벌이 하는 부부들은 마음은 있어도 사정상(돈을 벌어야 하니까) 자녀 교육에 올인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학교에 맡기고 학원, 과외에 의존하는 것이다.

모든 가정의 부모들은 자녀들을 낳았으면 자녀들을 훌륭하게 잘 키워서
사회에 쓰일 유능인재로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는 돈 버는 것 이전의 문제인 것이다.

자녀가 몸과 마음을 바르고 아름답게 가져가도록 가르쳤는가?
돈을 잘 벌도록 돈 버는 기술을 전수했는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돈 벌어서 잘 가져다주는 자식으로 만들었는가?
뇌물, 배임, 횡령, 탈세, 돈 봉투 사건 같은 때 묻지 않을 사람, 사람다운
사람으로 키워 냈는가?

삶이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부모를 잘 못 만나서 네이밍(작명),
학교공부, 연애, 직장, 결혼, 자녀 낳기로 이어지는 과정이 꼬이면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결혼하고 자녀 낳는 것은 풀 수 없는 매듭이다.
그 매듭이 잘 못 엮어져 꼬였다면, 그래서 불행하다면 비워라!
비우고 비우고 또 비우다 보면 아픔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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