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대는 국가간의 인력이동이 더욱 활발해진다. 물론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의미에서 개도국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동시에 미래에 대한 개척이라는 의미에서 개도국에 대한 진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얼마전에 TV에서 서부아프리카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청년 한국 사업가의 얘기를 본적이 있었다. 어렸을때 부모님의 직장때문에 이주를 해와서, 현지 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졸업 이후에 현지에서 아주 성공적인 비지니스를 하고 있는 얘기였다. 남들은 외국의 유수한 대학으로 진학해서 글로벌 기업에 취업했으나, 본인은 다시 본인이 공부했던 제2의 고향같은 곳에 와서 사업을 한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현지화가 아닐까 싶다.

요즘에 새롭게 시도되는 것 중의 하나는 미국이나 호주 등지로의 어학연수도 하고 일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리고, 공공기관 및 NGO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인턴이나 각종 장 단기 해외봉사활동이 있다. 두 가지 프로그램 모두, 해외에서의 활동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나 경험을 염두해두고 진행되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직접 취업과 연계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방법상의 문제도 있었지만, 해외취업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기때문이기도 했다.

요즘에 시도되는 것은 청년실업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직접 도전해보든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대학생들이 많이 가는 배낭여행을 이러한 프로그램과 묶어서 가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여러나라에 대한 경험도 중요하지만, 선택과 집중이 좋을 수도 있다.

어떤 사례는 여행을 하다가 그 곳이 좋아서 머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중요한 것은 직접 체험을 통한 학습이란 점이다. 여행경비가 만만치 않아서 생각을 못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꿈을 갖는것마저도 포기할 수는 없다. 미래는 바로 꿈꾸는 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직업선택에 있어서도 적용된다.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여러가지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국내에만 있을거라고는 생각할 필요는 없다. 기회가 된다면, 국외를 벗어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인만큼 세계곳곳에 퍼져 있는 민족도 드물다.

몇 몇 나라를 가보면, 현지에 이주하여 상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대부분은 자녀교육, 직업선택의 어려움 등으로 인하여 한국보다 현지가 낫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이유보다는 만났던 사람들 모두가 매우 진취적이고, 개척자 정신이 높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모험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들은 지금보다 5년 혹은 10년 후에는 보다 나은 상황과 비전을 가질 것이라 확신한다.

흔히 우리나라의 국토 면적은 매우 좁다고 한다. 가지고 있는 자원은 ‘사람’말고는 없다고 한다. 인구나 면적면에서 한국보다 나은 나라들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건설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일뿐이다. 매우 불리한 조건을 타고났으나, 저력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가? 바로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강의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는 강의를 듣는 사람들에게 항상 강조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꿈을 가지라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을 직시하고,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라는 것이다. 공간적인 한계를 극복하라는 것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사람들의 눈빛이 빛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누구나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21세기의 인력이동은 개도국에 대한 투자와 함께 동시에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하다.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interactive)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현장에서의 직접 부딪치는 것보다 좋은 교훈은 없다. 제도적으로는 이러한 계기를 많이 열어두는 것이 필요하며, 또한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장의 경험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나아가 세계에 우리가 해주어야 할 것들은 아직도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