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의 만남은 잘 못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겨울 을목(乙木)은 병화(丙火)를 만나야 하는데
신금(辛金)은 병화를 잡아 먹습니다.
부인의 명에 신금이 많고, 아들은 신금일주입니다.
아들 낳고 돈은 벌게 됐을지 몰라도 마음은 편치 않았을 겁니다.
직업은 금융권 보다는 연예계가 맞았을 텐데…>
“젊어서 연예계로 갈 뻔 했습니다.
유명 탤런트 L씨와 공채 동기였는데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로 운명이 바뀌게 됐습니다.”

월간 계수(癸水)의 작용은 원래는 필요치 않다.
겨울 을목(乙木)에게 계수라니….
그런데 워낙 면도날 같은 유금(酉金)이 많다 보니 통관(通關)하는 작용을 계수가 하고 있다.
외형적으론 문제가 전혀 없어도 당사자는 엄청 고통을 느끼게 돼 있다.
추운 겨울에 얼음과 같은 찬 물에 몸을 담그고 있어야 하는 것과 같은 운명인 것이다.

천간과 지지는 합과 충이 교차하고 있으므로 감정의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다.
웃다가 울다가를 잘해야 연예계의 적성이 있을 것 아닌가?

<겨울 을목에게는 따뜻함이 최고입니다. 부인의 시(時)가 기축이므로 최근 한 5,6년은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입니다.
더욱이 을유(乙酉)일주가 지난해 신묘(辛卯)년과는 천극지충이니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을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는 죽기도 하니까요. 아무래도 조상의 음덕이 있었지 싶습니다>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데 그렇게 잘 할 수 없습니다.
정말 남편은 하늘이 낸 효자 같습니다.”
옆에서 거드는 부인의 말을 듣고는 고개가 끄덕여 진다.
<그렇군, 진성동천(眞誠動天)함이 있었음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이들 부부가 아무 탈 없이 그런 아들과 함께 지금까지 잘 살아오기는 어려웠을 것이었다.

아들 낳고 10년 만에 딸을 낳은 이들 부부에게는 하늘의 뜻이 작용하고 있었다.

<따님은 무엇을 하고 싶어 합니까? 군인, 경찰, 의사, 법관을 하면 좋겠습니다만>
딸의 명 지지(支地)에 인(寅) 사(巳) 신(申)이 있음으로 해서이다.

얼마만에 대하는 벽갑인정지명(劈甲引丁之命)이냐.
다이아몬드 원석과 같은 딸의 명.

“학교 공부를 잘 못합니다”
딸은 입꼬리가 쳐져 있고 미간이 찌푸러져 있었다.
잔뜩 심술 난 모습이어서 행운이 찾아 갔다가 도망갈 정도였다.
<아니, 왜 이렇게 됐지?>
고개는 6시 5분으로 꺾여 있었다.
머리카락은 한쪽 눈을 덮었다.

평생 웃을 것 같지 않은 모습에서 <이대로 가다간 가출을 하든지 무슨 수를 낼 것 같군>을 진단해 낼 수 있었다.
하기 싫은 공부를 부모의 잔소리, 강요 등으로 인해 억지로 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가기 싫은 학원을 마지못해 다니다가 못 견딜 만큼 되면 『에라 모르겠다』하고 가출을 단행한다.

부모들은 학교공부, 학원 밖에 모른다고 할 만큼 막혀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런 경향이 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를 모르는 소치인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뭘 하면 좋은지, 자녀들의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뭘 해 줄 수 있는지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절도, 강도, 사기 등의 죄를 짓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밥벌이 하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면서 살면 그것이 행복의 세계인 것이다.

부모들의 눈으로, 부모들의 잣대로 행복한 것을 자녀들이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자녀들을 이해하고 『바르게 살아라』만 심어주면 된다.
『나만 좋자』고 남을 괴롭히고 죄를 지어서야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따님은 나중에 결혼하면 좋은 자녀 두고 아주 잘 살게 될 것입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