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 반도는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동쪽 방향으로 다섯 시간 정도 가면 있는데, 그 명칭의 유래는 16-17세기 유럽 열강의 식민지 개척시대에 인도(India)와 중국(China)을 연결하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인도차이나(Indochina)로 불리는 곳입니다. 향후 21세기의 시장이 유럽과 북미대륙에서 BRICs(Brazil, Russia, India, China)로 옮겨진다고 볼 때, 이 지역은 13억 시장의 중국과 11억 시장의 인도를 연결하는 요충지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투 더블유권(한반도에서 인디아까지 연결하면 2개의 W와 그려짐)의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도 내의 국가는 태국을 위시로 해서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등 5개국이 있는데, 이중에 태국이 가장 발전한 국가이고, 베트남이 후발주자로서 빠른 경제성장을 하고 있으며,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정치적인 이유로 부분적 시장개방을 하고 있는 미얀마는 아직 미개척지로 남아있습니다.

인도차이나 지역의 전체 면적은 193만8753㎢ (한반도의 9.3배)이고, 인구는 2억2000만명이며, 대부분의 국가는 소승불교를 믿고 있으며, 또한 각 국가마다 많은 종족으로 이루어진 다문화, 다민족 국가입니다. 



관광의 천국 태국, 국민은 부자지만 국가는 가난
태국은 다른 인도차이나 국가에 비해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이 된 나라입니다. 다수당이 정권을 장악하는 내각책임제의 국가지만, 정치체제상 두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신과 같은 국왕과 군부에 의한 정권지배라는 것이죠. 국왕을 신처럼 받들고 있으며, 크고 작은 쿠데타가 외부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일어나서 정권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수도인 방콕을 중심으로 각종 국제기구, 다국적 기업, 그리고 고급호텔 및 백화점 등이 있으며, 전국에 걸쳐 유명관광지가 있어서 ‘관광의 천국’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특히 유럽 국가에서는 배낭여행객을 포함하여 중노년층 이상의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합니다.

태국의 경우 국민은 부자지만, 국가는 가난한 이중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정작 도로건설이나 인프라 건설 등을 할 때는 외국의 원조 없이는 하지 못하는 특징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인도차이나의 맹주로서 그 지위를 후발 주자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에서 차지하는 정치 및 경제적 역할을 고려할 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볼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캄보디아는 프랑스 식민시대에는 ‘동양의 파리’라고 할 정도로 번성했으나, 독립전쟁과 인구의 3분의 1이 학살당한 지독한 내전을 겪은 이후,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는 국가입니다. 다만, 전체 인구의 60%이상이 30대 이하의 인구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만 잘 갖추고 있다면, 그 성장 잠재력은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앙코르 제국 캄보디아, 인구 60% 이상이 30대 이하
캄보디아의 또 다른 매력은 문화적 자부심인데, 12세기경에 태국, 라오스, 베트남에 이르는 영역을 확보하여 다스렸던 크메르인들이 세운‘앙코르 제국’이 그것입니다. 18세기에 유적이 발견되기 이전까지는 그 존재를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계속적인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바, 그 찬란했던 앙코르 제국의 문화가 하나씩 하나씩 인류 앞에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캄보디아인들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베트남전과 내전을 거치면서 전국에 걸쳐 지뢰지대가 남아있어서 개발의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동양 최대의 호수와 풍부한 평야 등은 쌀농사의 미개척지로 남아있어서 이에 대한 관개수로사업과 농경지 정리 사업이 활성화 될 경우, 태국, 베트남과 함께 향후 인류에게 식량자원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천연가스와 석유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바, 이에 대한 성공적인 수행은 캄보디아의 경제사회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앙코르 유적은 세계인을 불러 모으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단일 유적지로는 가장 많은 관광객을 동원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다른 분야와 연계해서 관광 개발 및 투자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반영하여 2007년도 캄보디아 내 투자 1위 국가는 한국이라고 합니다. 많은 한국인 및 기업들이 캄보디아에 투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기본적인 관례와 규칙이 없는 무분별한 투자는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며, 유사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철저한 조사와 연구, 그리고 경험의 축적을 통해서 선순환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 인도차이나에서 가장 전망 좋은 투자처
베트남은 70년대의 독립전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중국의 시장개방화 정책을 착실하게 답습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서, 중국을 대처할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특히 청년인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인적자원개발 계획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경우, 그 잠재성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수도인 하노이가 정치의 중심이라고 보면, 남부의 호치민(구 사이공)시는 경제의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대처할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는 베트남.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지형을 가지고 있고, 서부의 고원지대와 동부의 해안지대로 구분되어 있지만, 풍부한 해안이 발달해 있어서 해양진출에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도 향후 국가발전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메콩강 삼각지를 중심으로 넓은 평야지대는 한때 쌀농사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쌀농사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호치민시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과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인구의 수나 인적자원의 풍부함 등을 고려해 볼 때, 인도차이나 지역에서 가장 전망이 있는 투자처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고대 유적과 해안 중심의 관광은 천혜의 자원을 갖춘 것으로 보이며, 관광개발 분야 역시 잠재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의 베트남발 경제위기와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대두되고 있으나, 정작 베트남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보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조만간 쌀 수확기가 대두하게 되면, 뭉쳐졌던 자금도 풀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은둔의 국가 라오스, 메콩개발로 잠에서 깨어나다
라오스는 인도차이나 국가 내에서 내륙으로만 이루어져있고, 인도차이나의 젖줄인 메콩강의 대부분을 지니고 있으며, 인도차이나 5개국과 중국까지도 직접 연결되는 교착점에 위치하여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은둔의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서서히 국제사회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인도차이나 지역에서의 라오스의 지정학적 위치는 그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 국가를 이어주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라오스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도로 및 철도 건설이 아시아개발은행과 선진국 등이 각 국가와 협력하여 추진되고 있으며, 이는 메콩개발전략(Mekong Development Strategy)과 연계되어 추진되고 있답니다. 라오스는 8세기에 라오넝새 왕국때 흥왕했었는데, 당시의 왕이 일곱명의 왕자를 두었는데, 첫째가 란쌍왕국(라오스의 고대 왕국)의 시조이고, 다섯째 왕자가 아유타야왕국(태국의 고대국가)의 시조로, 라오스와 태국은 마치 우리나라의 고구려와 백제와 같이 그 시조는 형제사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어도 60%이상이 같고, 특히 라오스 인들은 태국어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익히면 한나절만에 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라오스는 풍부한 천연자원이 큰 자산인데, 면적은 한반도의 1.1배지만, 인구가 590만에 불과하여 대부분의 국토는 개발보다는 자연 그자체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메콩강의 풍부한 수력을 활용하여 전력을 이웃나라에 수출하고 있으며, 남쪽과 동북지역에는 500m에서 1000m 이상의 고원지대가 넓게 펼쳐져 있어서 고랭지 농업과 목축업, 그리고 풍부한 임업 등이 개발의 여지가 충분히 있는 국가입니다.

메콩개발로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라오스.

미얀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환경 주목
미얀마는 버마족이 다수종족으로 60년대에는 버마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져 있었는데, 당시에는 동남아시아의 패권을 차지할 정도로 번성했으나, 정치적인 투쟁과정 중에서 개발과 다른 방향으로 국가의 모습이 가지게 됨에 따라, 현재는 가장 폐쇄적인 국가 중의 하나입니다.

막대한 양의 천연자원을 두고 각 국이 투자를 희망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대규모의 투자를 하는 데는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향후 민주화가 이루어질 경우 새로운 투자처로 등장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미얀마를 아는 사람들은 천연자원의 풍부함 보다 관광자원의 풍부함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태국과 달리 관광분야에 대한 투자가 적어서 이용에 불편함이 있지만, 미얀마 전체에 걸쳐 유적과 자연환경 등은 동남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향후 이런 분야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 될 경우, 태국보다 더 풍부한 자원을 가진 관광의 천국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것을 볼 때, 미얀마는 잠재적인 투자가치가 큰 국가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렇듯 인도차이나 반도는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과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각 국은 아주 가까운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개발 1순위로 거론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BRICs를 연결하는 축으로, 2억2000만 이상의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인도차이나 지역이야 말로 한국이 목표로 하는 미래의 새로운 개척지로 각광을 받을 만합니다. 유달리 높은 교육열과 인적자원에 대한 개발이 필요한 지역이며, 더구나 이 지역에서의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 그리고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국가와 다른 동질감을 가지고 있으며, 가까운 나라로 여기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는 국제개발협력 및 기업 투자 등이 활성화되길 기대해 봅니다.

(이 글은 2006-7년에 국정브리핑에 연재했던 글을 수정하여 다시 올린 것입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