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과 순혈주의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회사
그룹 공채만을 고집하는 회사가 있다.
이들의 생각 속에서는 ‘내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내 회사가 뽑아 육성하고 일하게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들 회사에서 회자되는 말은 ‘백지 위에 그림을 그린다’이다.
신입사원을 채용부터 회사 임직원의 관심이 남다르다.
CEO도 반드시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 참석한다.

순혈주의를 취하는 회사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같은 비전과 원칙, 가치를 공유하며 같은 문화와
같은 생각을 갖고 일을 하기 때문에
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지향하기가 쉽다.
둘째, 정을 바탕으로 하는 선 후배 간의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내 후배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선배에 의한 후배 육성’이라는 인식이 강해,
경험이나 기술, 지식이 자연스럽게 전수된다.
셋째, 회사나 조직, 사람에 대한 로열티가 강하다.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흩어지거나 떠나지 않고
끝까지 남아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응집력이 강하다.
반면, 지나친 순혈주의는 다양성을 저해하고 창의성을 말살시키기도 한다.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기수의 위계가 형성된다.
일 보다는 회사가 우선이며, 성과 보다는 관계가 강조된다.
아랫사람이 상사나 고참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가 어렵고
상명하복의 문화가 유지된다.
실패에 관대할 뿐 아니라,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아도 후배라는 이유로 감싸려 한다.
외부 영입한 인재의 경우, 이러한 조직문화에 정착하지 못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떠나게 된다.

회사의 다양성 관리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변화에 적응하고 선도하지 못하는 기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
조직의 획일성은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
다양한 인력을 보유한 회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의성,
변화 혁신을 추구하는 구글과 애플 등과 같은 글로벌 그룹들은
회사 내 다양성 관리를 전담하는 임원을 두고
다양성 확보에 지속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다양성을 수용하고 확산하는 것이 변화 혁신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오랫동안 안주하면 기존의 경영전략을 바꾸기 어렵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닥, 모토로라, 제록스, 블록버스터는
새로운 사업이나 제품의 방향을 알고 있으면서,
기존의 전략을 포기하지 못해 망했다.

회사의 다양성 추구는 그 무엇보다도 CEO의 확고한 철학이 중요하다.
첫째, 기존 직원이 할 수 없거나 역량 수준이 확실히 떨어지는 포지션과 직무는
과감히 외부 영입을 실시해야 한다.
둘째, 외부 영입한 경우, 조직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멘토링,
문화와 사람에 대한 소개, 유능한 직원과 공동 프로젝트 수행, 도전 과제 부여,
조기 작은 성공의 통한 기존 직원의 불식 등을 이끌어야 한다.
셋째, 회사와 조직에 부적합한 직원은 걸러내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인재가 많아도 부적합한 직원이 있으면,
그 조직의 경쟁력은 부적합한 직원의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
20개의 쇠고리 중에 1개의 쇠고리가 약하면,
쇠사슬을 잡아당겼을 때 그 약한 고리 부분이 끊어지는 것과 같다.

결국은 사람이며 경쟁력이다.
CEO는 지금, 10년 후, 나아가 100년의 토양을 만들어 가야 하며,
그 중심이 바로 사람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CEO는 사업과 연계하여 조직, 인재, 제도 그리고 강한 문화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다양성과 순혈주의가 바탕이 된 획일성, 어느 것을 택하느냐는 CEO의 결단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 순혈주의 보다는
다양성을 추구하며 조직장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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