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대상으로 한 지식상품 – 교육의 수출

80년대부터 미래학자를 중심으로 하여 제기된 것 중의 하나가 지식의 상품화였습니다. 당시에는 먼 미래의 얘기여서 구체적으로 다가오지 못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의 디지털 시대에서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이외에 콘텐츠웨어가 핵심적인 것으로 등장하였고, 급기야는 사용자 중심의 콘텐츠웨어로 시야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렇듯 자료를 정보화하여 이를 지식으로 포장하는 식의 생산 방식은 산업화시대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다른 차원의 전개인 셈입니다. 재화 범위를 지식으로 까지 확대할 때 성립할 수 있는 것이 교육의 수출일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물품의 수출이 아니라 경험의 전수이자 지식의 전수까지 포함되는 것을 말하며, 그 파급효과의 경제적 효과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더구나 국제협력의 측면에서 볼 때, 개발도상국에서는 자국의 발전을 위해 자생적인 노력은 물론 대외원조를 통해 발전의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입장에서 교육을 통한 경제발전이 가장 중요한 열쇠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본주의 넘어서는 더불어 사는 인류 공동체의 근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대외원조의 모습도 자원의 개발에 초점을 두는 전략보다는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하는 전략으로 서서히 전환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뿐인 지구’라는 환경학자 내지 보호론자의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개도국이 조화속에서 발전될 수 있는 틀이 필요할 것입니다. 더불어 삶이 개인을 넘어 세상을 향해 열릴 수 있도록 고기잡는 법을 터득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특히, 한국의 발전경험은 개발도상국은 닮고 싶어하는 모델이며, 선진국에서도조차도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는 훌륭한 지식상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금 단계의 개발도상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인력양성 혹은 인적자원개발을 통한 경제사회의 발전입니다. 각종 국제기구의 개도국 발전 전략에 반드시 들어가 있는 것이 경제개발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하여 개도국의 발전을 돕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단계를 거쳐서 눈부신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발도상국에는 도로건설, 병원, 학교 등 인프라를 중심으로 필요한 것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교육에 대한 지원만큼 가장 근본적이고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 교육 분야의 지원은 전문가 파견, 우수 장비의 제공, 교재의 공급, 연수 등이 있습니다.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학교의 설립입니다. 특히 고등교육이후 단계의 교육기관은 개도국 스스로가 할 수 있는 데 장비제공, 재원마련, 운영방법 등 여러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지원해주는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가 됩니다. 단순한 장비제공을 넘어선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때만이 그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대외전략의 틀이 어떠한 관점이나 철학속에서 운영되는 것이 합리적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도국에 대한 지원은 많은 국가 및 국제기구에서 지원되고 있습니다. 제한된 예산과 범위를 가지고 지원을 하기위해서는 우리나라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모델을 만들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방법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더구나 한국의 공적개발원조 자금이 증액되고 있을 때, 무분별한 지원은 그 효과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 분야는 흔히 말하는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발전경험이야말로 개도국은 물론 선진국들도 인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며, 체계적인 전략속에서 진행될 때 그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이를 위한 현장의 경험, 한국의 발전경험의 정의, 효율적인 수행방안, 사업을 위한 사전 검토 사항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한 ‘시범모델’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무형의 지식과 유형의 물건을 동시에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수출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