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꽃

깊은 산 작은 절 큰스님과 어린 동자
시주 얻으러 큰스님 산을 내려간 뒤
큰눈에 길이 막혀 스님 못오시고
일곱살 어린 동자 기다리다 굶어죽어
묻힌 곳에 주홍색 꽃이 피었다는 전설











돼지풀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피해만 준다고
아주 웬수처럼 여기는 이방인 잡초
난 흘러흘러 여기에 뿌리 내렸고
내 쓸모를 아직 못찾는 것은 잘났다는 인간들










두루미꽃

동글동글 차암 착하게 생긴 잎사귀에
오목조목 올망졸망 차암 귀엽게 생긴 꽃
숨어 조용히 살아서 찾기 힘든 것인지
아직 내 눈이 착하지 못한 탓인지










두루미천남성

땅을 덮을 만한 날개를 쫙 펴고
땅을 박차고 하늘로 솟구치거라
네 비록 땅엣것에 몸이 묶였을지라도
나는 아노니 네 영혼을 하늘의 것임을










두릅

따가지 말라고 가시를 세워봐도 소용없다
죽을등살등 새잎을 솟아내도 또 따가더라
꾼짜들은 한겨울에 가지들을 잘게 잘라
묘목처럼 물뿌려가며 새순만 따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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