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사과의 글

정말 미안합니다. 이 모든 것이 저 한 사람의 잘못만은 아니지만, 기성세대 아니, 지금까지의 한국 땅에서 살아 온 어른으로서 사과 드립니다.

저 같은 어른들은, 예전에는 상고만 졸업해도 은행에 취직을 했고, 공고만 나와도 기술을 배우고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었습니다. 굳이 옛날 이야기만 하자는 게 아니라, 언제부턴가 갑자기 늘어난 대학의 수를 보면서 놀랄 뿐입니다.

100개면 충분할 대학을 400개 가까이 만들어 놓고, 독일이나 영국처럼, 고졸자의 30~40%만 대학을 가도 충분한 것을, 고등학교 졸업생들 중 70% 이상이 대학을 가게 하여, 매년 40만명 가까이 대학을 졸업하는데, 무슨 수로 해마다 양질의 일자리 40만개를 만들어 대겠습니까?

해외에 나가있는 기업들의 반만이라도 국내에 있으면 좋은 일자리가 많으련만, 이미 우수한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은 물론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지금도 국내에서의 기업 경영을 힘들어 하며, 밖으로 나가려는 기업들이 증가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국내에 들어 와서 일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보면, 먹고 살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하지만, 언제부터 우리는 “좋은 일, 적성에 맞는 일”만 하고 살았는지, 아무리 배가 고파도 힘들고 더러운 일(3D)은 하기 싫어하는 풍토가 만들어진 듯 합니다.

또한,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고 몇 년씩 시간과 세월을 허비하며 학원가에 틀어 박혀, 젊음을 낭비하는 것이 과연 국가나 사회를 위해 바람직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찌하여 모든 젊은이들이 대학을 가야하고, 입시코디까지 붙여 주면서 SKY만 나와야 한다고 스트레스를 주는 게 과연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려는 부모의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드라마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장안의 화제거리가 된다는 게 창피할 뿐입니다.

그래서 감히, 젊은이들에게 부탁드리며 간청합니다.

기성세대나 어른들에 대해 불평만 하거나 불만을 갖는 것은 여러분들의 미래를 열어가고 준비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성공한다.”는 달콤한 말에 속지 마시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위로에 귀 기울이지 마시고, 각자의 끼와 재주를 살려 마음대로 커 나갈 것을 부탁드립니다.

어차피, 모든 지식과 정보는 스마트 폰 안에 다 들어 있고, SNS 시대에 모르는 게 없는 쓰레기 같은 정보와 가짜뉴스(Fake News)가 판을 치는 세상인 것을 생각해 볼 때, 머지 않아 스펙도 소용이 없고, 일류대학도 의미 없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세계를 휩쓰는 방탄소년단이나 스포츠 선수들, 디자이너와 요리사들의 배경이나 학벌을 잘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바야흐로, 전 지구촌에서 경쟁하고 살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우리끼리 작은 시장을 놓고 땅 따먹기 할 때가 아닙니다. 저 같은 늙은이야 이젠 해외로 나갈 능력도 없고, 젊은이들을 뒷바라지 해 줄 역량도 없어 방구석에서 글 나부랭이나 쓰고 있지만,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무엇이 두려워 책상 앞에서 고민한 하고 있으십니까?

그래서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저런 눈치 보지 마시고, 장삿속에 놀아나는 유행을 무시하면서, 무슨 일이든지 닥치는 대로, 세계 어디든지 파 헤집고 돌아 다닐 수 있는 무모한 용기와 맹렬한 도전이 필요한 때입니다.

여러분은 그럴 수 있습니다. 영어만 공부하지 마시고, 베트남어 인도어, 심지어 아랍어까지 공부해 두시면 곳곳에 쓸모있는 인재가 될 것입니다. 어렵다고 피하지 마시고,무조건 부딪혀 보실 것을 권합니다.

홍석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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