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요등

 조잘조잘 하루 종일 속삭여 다오
라음보다 팽팽한 네 목소리는
목 타는 사막의 어린왕자 귀에 들리는
신기루의 시냇물 소리

 

 

고깔제비꽃

 마음 같아서는 그대 손을 꼭 잡고 싶어도
내 본래 천성이 어쩔 수 없어서
고개 숙이고 생끗 웃을 뿐
손도 내밀지 못합니다

 

 

고들빼기

 아무데나 아무때나 아무렇게나 피는
작은 내 사랑일지라도
꽃만큼은 내 진실을 몰라주신다면
아주 아주 쓴맛을 보여드리겠어요

 

 

고려엉겅퀴

 우리 서로에게 곤드레만드레 취하기로 해요
짧은 인생 더 짧은 사랑 더 더 짧은 기쁨
모두나 나만이나 영원이라는 헛된 꿈을 버리고
있는 동안 우리 최선을 다하기로 해요

 

 

고마리

 어디 사는지 무얼 하는지
부디 묻지 마세요
사랑은 계산이 아니랍니다
눈에 보이는 지금 저만 보아주세요

 

 

고본

 네가 맘 먹은 대로 네 눈에는 보이는데
꽃이 필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너는 너는
나를 영원히 코스모스로만 알 터인데
천성이 내가 나를 알릴 줄 몰라 나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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