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담의 삶삶한 글씨] 영화 드라마 패러디 덕담 카드


한경닷컴 글방 독자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9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나고 구정을 앞두고 있군요.
이번 주제는 새해 복 덕담을 주제로 골라왔습니다.


명절에는 언제나 덕담을 주고 받게 되는데요,
sns에서 쉽게 다운 받을 수 있는 캘리그라피 카드로
지인들 간에 웃음과 행복을 나누기도 합니다.


글씨를 쓰는 저로서는 명절마다 뭔가 새로운 주제가 없을까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더 행복하세요~>
참 노잼이잖아요?
하여 이번 명절은 영화와 드라마 패러디를 생각해 보았답니다.


최근 세간의 이슈가 된 ‘we all lie~’로 시작되는 드라마 <스카이캐슬>과
퀸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인데요~


상류층을 소재로한 많은 인기 드라마가 있었지만,
<스카이캐슬> 만큼 세대를 불문하고 인기 있는 드라마가 있었을까요?
그 인기의 충분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도 있겠지만
결국은 파국으로 치닫는 상류층 가정의 숨겨진 불화, 출생, 과거에
몸부림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소박하고 평범하게 산다는 것에 대한
시청자들이 느끼는 위안과 안도감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다면  <보헤미안 랩소디>에 우리 모두가 매료된 까닭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Mana, just killed a man~
그들의 노래에서 말한 ‘나를 가로막는 것들에 대해 싸우라~’고
‘우리 삶은 불완전하기에 아름답다’고
반항과 용기와 희망을 노래한 그들의 노래 또한
현실에 무언가 결핍된 우리의 욕망을 자극한 것은 아닐까요?


[스담의 삶삶한 글씨] 영화 드라마 패러디 덕담 카드


이렇게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와 영화와 마찬가지로
글씨나 디자인도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비결은 비슷한 것 같아요.
흥행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항상 인간의 심리와 기호를 아주 잘 이용하지요.


우리의 근원에 내재하고 있는 심리와 감각기관에 오랜 시간 각인된
취향 불변의 기호성를 스토리 사이사이에 잘 버무려 놓는 것은
그것이 영화이든 드라마이든 또는 광고이든 매체 불문 인기가 있습니다.


별게 아닌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인간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바로 문화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몇 초의 짧은 광고에도 소비자의 마음을 쥐락펴락 하는 심리와
감각을 만족시키는 기호들을 마술같이 잘 숨겨 놓을 때
우리는 그 상품이 사게 되고, 그 브랜드를 오래 기억하니까요.


[스담의 삶삶한 글씨] 영화 드라마 패러디 덕담 카드


캘리그라피도 예외는 아니예요.
‘김주영 쓰앵님표 부적’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 부적을 보고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부적은 원래 한자나 범어의 변형체로 된 기호인데요.
일종의 기(氣)의 응집체로써 인간의 필요에 의한 ‘맞춤형 기’를 담아
행운과 행복, 건강을 끌어오는 강력한 물질적 도구예요.
부적은 마치 주술을 하듯 상류층을 조정하는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과 잘 어울리죠.
욕망이 인간의 강력한 감정의 근원이라고 본다면
그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의 인간의 추악함과 자기 합리화 또한 무서운 것이죠.


요즘 트랜디한 캘리그라피라 SNS에 올린 지 하루 만에 히트를 친 부적이니
지인들과 공유하며 웃음과 복도 함께 나눠보세요^^


‘보헤미안 랩소디 새해 복 카드’는 음악 영화 페러디라는 점에서
리듬이 넘치면서도 율동을 글씨에 있어요.
우리의 대표적인 명절이니 만큼 한국의 오방색을
팝아트적인 느낌으로 이미지화해보았답니다.


퀸이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콘셉트로 가사도 이해하기 어려운
갈릴레이~ 갈릴레오 피가로~ 라는 가사로 이색적인 장르를 혼합하고 노래해서
그동안 들어왔던 팝과 완전히 다른 노래로 히트를 친 것처럼
이 글씨 또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구난방의 느낌과  삐딱함
독특하고 낯선 느낌은 마치 퀸의 노래와 비슷한 자유로움이 있어요.


퀸의 음악이 희망을,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기쁨으로 다가왔듯이
스담이의 글씨도 늘 여러분께 그렇게 다가갔으면 합니다.


명절 문화가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이니 만큼
서로 용기와 기쁨만 주는 연휴가 되었으면 해요.


가장 깊은 속내까지 다 아는 가족이기에 가장 행복을 주면서도
가장 아픔을 주는 것이 가족이라고 해요.
서로 좋은 말만 해주고, 기분 좋아지는 명절 되셨으면 해요.
그럼 다음 칼럼에서 뵙겠습니다.^^


스담작가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