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순애보


님의 마음에 살포시 #를 얹어
행여라도 때 탈세라 고운 마음을
아홉 조각으로 금을 그어 놓고
님께 바라옵나니
제일 작고 못난 구석배기 한 조각만이라도
제게 주시옵소서
평생을 곱게 간직하며
제 영혼으로 아로새기렵니다


못난 제 마음에 #를 품어
몇날 며칠 조린 마음을 아홉 조각으로 가르고
못생기고 흠집나고 반듯하지 않은
가장자리 모든 마음 다 떨구어버리고
고갱이 속마음 흠집 하나 없는
가운데 반듯한 마음을 님에게 드립니다
부디 원하옵건데 님이시여
버리지만 마옵시고 곁에라도 두고
가끔씩 제 진심을 힐끔이라도 보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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