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있는 리더가 추락하는 이유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왜 추락하는가?
공인회계사 출신이며 영어와 중국어에 능한 김팀장이
재무실장 선임에서 탈락되었다.
사실 김팀장이 추진한 선진금융방안은 회사의 금융시스템을
10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 일을 계기로 1년 특진 및 팀장이 되기도 했다.
김팀장은 외부 네트워크도 탄탄하여 공인회계사 모임의 총무이며,
선진금융연구회를 만들어 교수, 기업 재무담당, 언론인,
공무원을 망라한 금융전문가 모임으로 키워가고 있었다.
이런 김팀장이 임원 선임에서 탈락되고,
온건하고 말수가 적고 성실한 이팀장이 재무실장으로 선임되었다.

능력 있는 리더가 팀장, 임원이나 최고경영자에서
탈락되거나 추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과거 성공 경험이나 방식을 버리지 못했다.
조교로 근무할 때와 교수가 되어 수업할 때는 달라야 한다.
팀원 때 하던 생각이나 일을 팀장이 되어 할 수는 없다.
역할이 바뀌면 그 역할에 맞는 방향과 전략 그리고 일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과거 팀원 또는 팀장으로 있으면서 성공한 경험과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포지션에서 그대로 이끌어 간다면 조직과 구성원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둘째, 최소한 3년을 내다보는 중기 비전과 전략이 없다.
1990년 중반 SERI(삼성경제연구소)에 근무할 당시,
사회 오피니언 리더를 초청하여 국내 제조업 사업장을 견학한 적이 있다.
삼성뿐 아니라 타 그룹사의 사업장을 방문했는데,
20년 전의 각 사업장 공장장의 회사 소개는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았음에도 거의 유사했다.
‘우리가 하는 사업은 이런 특징이 있다.
현재 세계 1위 사업장은 어디이며 이만큼 차이가 있다.
우리는 이런 전략과 중점과제로 이런 로드맵으로 따라잡을 것이다.’
전략과 목표가 있기 때문에 열정과 악착같은 실행이 뒤따른다.
탈락하는 리더에게는 이 부분이 부족하다.

셋째, 오만과 자기 합리화 등 자기 관리의 실패
기업은 혼자 똑똑하다고 성과가 나지 않는다.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실패하는 리더의 공통점은 무능해서가 아니다.
자신이 가장 똑똑하고 중요한 사람이고, 자신이 기여한 가치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승진, 명성, 영향력, 경제적 성공 등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오만에 빠진다.
팀원이나 함께 노력한 사람들의 공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많다.
자신의 지위에 사로잡혀 오랜 시간에 걸친 오만과 자기 합리화로
수많은 경고음이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해
누적된 작은 피해들이 조직을 힘들게 한다.

넷째, 상사와의 관계 정립에서의 실패이다.
‘내 조직은 내가 이끌고 간다’는 생각이 강해
상사와의 소통보다는 아랫사람 관리에 치중한다.
상사의 목표와 지향하는 방향과 전략을 알지 못하고,
현재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 가를 알지 못한다.
심한 경우, 상사의 업무 스타일도 파악하지 못해 뒷북치는 경향이 많다.
매우 열심히는 하는데 상사 입장에서 보면 방향이 약간 다른 면이 보인다.
찾아오겠지 하지만 오지 않는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다.

다섯째, 자신을 믿고 따르는 직원이 없다.
앞에서는 간과 쓸게까지 내어줄 것처럼 행동하지만,
정작 헤어지고 나면 연락도 없는 것이 직장인의 만남이라면 씁쓸하다.
직원의 마음속에 존경하는 롤모델이며 상사로서 자리 잡혀야 하는데,
믿고 따르는 직원이 없다면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간관계에 있어서 실패는
리더로서 탈락이 당연하다.

뛰어난 리더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
뛰어난 리더들은 사업과 연계되어 자신이 속한 조직의 비전과 전략,
중점과제와 추진방안을 모색하여 직원들에게 공유하며 실천하게 한다.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새로운 사고,
새로운 일의 방식을 고민하여 변화를 창출한다.
이들은 상사와 직원 나아가 회사 내 외부 사람들과
관계 정립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들은 대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강도 높은 교육을 통해 강한 추진력과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
2)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이들의 전략과 실행 과정을 통해
조직 내부의 신뢰를 받는다.
3) 길고 멀리 보며 전략적 판단에 뛰어나며 혼자가 아닌 함께 이루어 간다.
4) 이들은 성과지향적이며 끊임없이 추진하며 성과를 창출한다.
5) 단순하며 간결하고, 자신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6) 소통을 중시 여기며 상사와 직원과의 정기적, 비정기적 채널을 통해 공유하며
공감을 이끌어낸다.
7)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선발하여 강하게 육성하되, 전체적인 조직 분위기는 자율과 주도적 추진을 가져가도록 한다.
8) 기본과 원칙에 강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한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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