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털

 





  똥침은 다 알지만 똥털은 잘 모른다.

  사실 어떤 사전에는 똥침이란 말이 나오지도 않는다.

  똥털은 아는 사람만 안다.

  주로 여자겠지만 똥털을 본 사람이나

  주로 남자겠지만 똥털을 만져본 사람만 안다.



 



  똥털은 똥구멍 둘레에 나는 털이다.

  거웃이나 수염처럼  어른만 난다.

  그러니 거의가 똥털을 모르는 게 당연하다.

  똥털은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관심도 별로 없다.

  남자도 똥털을 본 사람은 없다.

  누가 거울을 놓고 똥털을 보랴.

  다만 예민한 사람은 목욕하다가 만졌을 것이다.

  은밀한 사랑을 나누던 여자는 똥털을 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 난다> 라는 말이 있다.

  똥털은 어른만 난다

  똥털이 날 정도의 나이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속뜻이 있다



  이 똥털 때문에 탈이 난 이야기이다.

  예전에는 똥을 누고 밑을 닦을 때 똥털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똥은 일정한 점도가 있고 미끌미끌하다.

  따라서 휴지로 닦으면 똥구멍의 똥이 닦인다.

  이 과정에서 똥털에 묻은 똥도 잘 닦인다.



 

  요즘은 비데를 설치한 집이 많다.

  이 비데는 물만 쏘는 비데가 있고 말려주기까지 하는 비데가 있다.

  말리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리므로 성질 급한 사람은 그냥 나온다.

  근데 물기가 축축하므로 화장지를 써서 물기를 쓱 닦는다.



  여기서 문제이다. 아주 신기한 상황이 벌어진다.

  물기는 점도가 없고 미끄럽지 않기 때문에 화장지가 묻는다.

  화장지가 매우 부드러우므로 똥구멍의 물기를 흡수하면서

  한 두겹이 똥구멍과 주변의 똥털에 그대로 달라 붙는다.

  그걸 모르고 화장지를 보통처럼 네 손가락을 이용하여

  약간 옆으로 밀어 닦으면 달라붙은 화장지가 똥털에 도르르 말려 붙는다.

  마치 때를 밀면 국수가락처럼 말리듯이 화장지가 똥털에 말려 엉겨 붙는다.

  아마 그 사연을 모르는 여자가 은밀한 키스를 하려고 들여다보았다간

  하얀 때가 똥털에 붙은 걸 보고 기절초풍을 할 것이다.



 



  문명의 이기인 비데.

  그걸 쓰려면 제대로 써야 한다.

  바람으로 말리든지 아니면 화장지를 5초 이상   댔다가

  그대로 수직하강방향으로 떼어내야 한다.

  그래야 똥털에 하얀 때가 들러 붙지 않는다.

  그 놈의 똥털은 왜 생겨가지고 속을 썩이나?

           












아!!  이유도 없이

      갑자기 그녀의


      똥털을 사랑하고 싶다


      한오라기 한오라기


      정성을 다하여


      그녀의 똥털을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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