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배도  배입니다
골지천과 송천이 만나는 영월 아우라지이다
아우라지는 곱이굽이 천리 뱃길로 남한강 역사의 증인이다
그 옛날에는 한양까지 뗏목을 흘려보낸 곳으로
뱃사공과 처녀들의 애환이 담긴 곳이다
영월역과 청령포 중간에 있다



그 역사를 뒤로하고
아직도 남아있는 흔적 하나
사진에서 보는 나룻배이다
근처에 다리가 있기는 한데
너무 멀어서 동네사람들이 불편하다
그래서 생긴 배가 이런 줄배
물살이 거세고 수심이 깊어
장대나 노로는 배가 떠내려 간다
그래서 강 양쪽에 기둥을 세우고
쇠밧줄을 매달고 사공이 줄을 잡아당겨 배가 움직인다
부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엄청 큰 힘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소도 타고 아주머니들도 타고 자전거도 탔다
사진은 집에 가는 학생이 탔다
사공이 강 건너에서 앉아 쉬고 있으면
강 저편에서 손님이 큰소리로 사공을 불러야 한다
하루 열 댓번 오간단다
운임이 오백원인었던가?
백명 탄대도 오만원벌이이다
손님 다 해봐야 얼마 안 되고
돈보다는 아우라지의 운명에 따라
물결에 몸을 맡기며
또 그렇게 한 세상 사는 거란다



덤: 이 사진은 한겨울 사진이다
따라서 강물이 제일 적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