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간수하면 그리도 단단하고 야물딱지던 호박이
허섭쓰레기 위에 버려지더니
저렇게 불쌍하게 되었다

 

호박아
너 어쩌자구 거기서 싹이 트냐 ?
숫제 주인이 구렁텅이에 처박으면 잘 자라기나 할 것을
올망졸망 그 비닐 위에서 어떻게 살겠다고 싹을 틔웠냐 ?

 

저 호박 저기서 저렇게 싹이 튼 것이
호박 잘못인가? 주인 잘못인가?
누구의 말씀대로 때로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가?

 

본능인가?
환경인가?
섭리인가?
아무 것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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