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에 있는 농다리이다
돌로만 쌓았는데
천년 전에 쌓은 거란다
세멘트도 없던 그 옛날에
돌로만 쌓아서 천년을
그 많은 홍수 장마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저렇게 버틴다는 것은
정말 위대하고 놀랍다

 

내가 쌓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리는 어떠한가
손가락 걸고 맹세를 하고 침발라 가며
오공본드에 강력본드로 둘을 붙여본
백년을 갈 것 같은 그 인간관계도
자존심이라는 얄팍한 괴물 앞에서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만다
삼년을 못간다는 남녀의 그 불같은 사랑을 떠올리며
천년 농다리 앞에서 옷깃을 여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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