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HR부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대표(no1gsc@naver.com)

임원, 팀장 인사가 마지막입니다.
대기업 HR부서는 연말 인사로 바쁘다.
12월 초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에 이어,
팀장 인사의 가이드라인을 각 사업부장에게 전송하고,
이를 취합하여 연말에 팀장 인사로 한 해를 마감한다고 한다.
1월 신년 세미나와 인력운영계획부터 시작하여
1년 내내 달려온 일련의 HR과정을 마친다는 감회가 남다르다.
요즘과 같이 저성장 상황에서는 전사 사업계획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HR은 조직, 사람, 제도, 문화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끌어가야만 한다.

물론 업무 보고를 통해 내년도 어떤 방향에서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와
과제를 설정하였지만, 연말에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실행력의 차이는 크다.
전사적 이슈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CEO와 사업부장이
모두 모인 장소에서 결정해야 한다.
대부분 대기업이 1주일에 한 번 CEO가 참석하는 경영회의를 실시한다.
경영회의에 안건을 올려 결정을 보는 방안이 있지만,
주관부서가 다르기 때문에 안건을 올리기도 쉽지 않고,
별도로 CEO와 사업본부장 회의를 하려고 하면
일시를 잡기가 어려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CEO가 신입사원 면접에 반드시 참석한다고 하자,
HR부서는 CEO 일정 잡느라 채용 일정이 예정대로 추진되지 않았다.
연말은 주어진 과제를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년의 토대를 세워 놓는 일이다.

HR부서는 연말에 CEO와 각 사업본부장이 참석하여 결정하는
인사위원회를 확정해 놓아야 한다.
HR부서는 10년 후 차별화된 경쟁력의 원천은 인재가 될 것이며,
회사가 지속적인 변화혁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HR부서가 지원조직이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이며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에 대해 물으면
대답을 하지 못한다.

다음 4가지 방향에서 HR부서는 과제를 선정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점검하여 성과와 이어지도록 이끌어야 한다.
– 회사의 사업목표와 경영전략과 연계하여 기획기능을 강화
– 사업부 니즈와 연계된 경영 리더와 직무 분야의 핵심 전문가 양성
– 변화를 창출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문화 구축
– 현장에 HR 관련 진단, 조언과 자문을 제공하는 역량 및 인프라 구축

이들 방향과 과제들은 CEO가 참석하여 본부 간 연계된 인사위원회를 활용하여
인사전략 심의 및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CEO와 본부장이 모두 참석하여 결정한 내용의 실행력은 클 수밖에 없다.
인사위원회는 HR의 중장기 전략과 방안에 대해
CEO와 각 사업부장이 모여 정보교환 및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결정하는 회의이다.

이의 운영은 다음과 같다.
– 참석자 : CEO, 각 본부장, 인사담당 임원
– 개최 시기 : 연간 운영 계획에 의거, HR부서에서 운영하거나 특별 상황 발생 시 CEO의 요청에 의해 실시
– 내용 : 인력운영계획 및 채용, 조직설계 및 조직장 인사, 보상/ 평가기준 등 HR관련 중요 의사결정 사항의 토의 및 확정 (통상 년 10회 이상 개최됨)
많은 HR담당자도 인사위원회를 징계위원회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인사위원회를 연말에 과제와 일정을 확정해 놓으면 여러 이점이 있다.
첫째, CEO와 본부장의 내년도 일정이 사전에 확정되어,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고는 사전 확정된HR부서의 주제와 일정이 그대로 추진된다.
신입사원 채용 면접도 사전 CEO와 본부장 일정을 감안하여 확정해 놓으면 채용 일정이 흩어지는 경우가 없다.
둘째, HR부서 입장에서는 해야 할 일과 일자가 사전 확정되어 있기 때문에
담당자를 선정하고 사전 준비와 추진을 할 수 있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도 경영환경과 사업계획을 고려하여
반드시 해야 할 HR과제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CEO와 각 사업본부장이 참석하여 토론하고 결정하는 회의인 만큼
비중 있는 HR과제가 선정되어야 하며,
결론이 나지 못했을 경우를 고려하여 추진에 지장이 없도록
그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HR조직장의 전략적 판단과 추진력이 돋보이는 연말 마지막 업무는
바로 내년도 인사위원회 주제와 개최 시기의 확정이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