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와 스토리노믹스 :

 

최근 들어와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1) 예전에는 상품의 품질 차이가 컸다. 하지만 이제는 상품의 의미와 메시지에 소비자들이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즉, 상품의 감성적 측면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2) 정보는 잘 잊히지만, 이야기는 사람들의 기억에 잘 각인된다.

3) 상품에 스토리가 있다면 그 상품의 스토리 가치가 훨씬 높아진다. 설득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 효과적인 스토리는 우리 뇌에 깊숙이 각인돼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영원히 기억된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적절한 스토리를 발견하라

2) 스토리를 만들어낼 때 지나친 허구는 독약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3) 스토리를 만들었다면 스토리에 맞도록 현실을 바꿔라

4) 스토리의 화제가치를 높이기 위해 짧고, 쉽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라. (김민주의 경제법칙 101 중에서)

 

어떤 모임이든지 목적이 있어서 나간다. 그런 목적은 실용적인 경우가 많다. 자전거모임, 등산모임, 먹방모임 등이 그렇다. 네이버에는 ‘떡볶이의 모든 것’이라는 동호회가 있다. 그 동호회의 회원은 무려 35,000여 명에 이르고, 2011년에 생겼다. 시간의 검증도 꽤 거친 동호회이다. 이 동호회의 카페에 들어가 보면 올라가있는 글의 숫자만도 8만 개가 넘는다. 그 안에는 무수한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또 그 무수한 이야기 중에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유수한 신문사에 소개되었다는 것도 또한 큰 이야깃거리가 된다. 이처럼 많은 신화거리를 가지고 있는 모임은 모임 자체도 즐겁지만, 그 야이기 들을 돌아보는 것도 즐겁다. 즐거우니 회원들이 더 많이 더 자주 모이고, 그러다 보면 또 더 많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 모임의 운영자는 떡볶이 전문점을 열고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100개가 넘는 떡볶이점이 열렸다고 한다. 이 모임에는 떡볶이로 창업해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 그 사람을 도와준 이야기, 푸드 트럭을 몰고 다니며 영화제 앞에서 배우들에게 떡볶이를 팔았던 이야기, 그리고 전국에 퍼져있는 무수하게 많은 떡볶이 맛집의 이야기들이 있다. 그렇기에 이 모임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에 내 기억에 저장되어 이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어느 모임에서 이처럼 서로 수다를 떨만한 이야기가 많다는 것은 그 이야기 속에 내가 속했다는 회원들의 자부심도 깊이 있다. 소속감이 강해진다는 이야기이다. 그냥 ‘응, 우리는 떡볶이를 매주 한 번 만나 먹고 품평회하고 헤어져~’라고 말한다면 그저 싱겁기 그지없다. 같은 모임을 해도 이처럼 스토리가 있다는 것, 그것도 나도 참가자가 되어 있는 스토리가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즐거운 일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는 것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회원들이 없다면 어렵다. 또한, 모든 모임의 방향은 정해져 있다. 그건 회장이 정하거나, 애초부터 오래전에 정해져 있다. 그 방향이 정해져 있기에 회원들은 모인다. 그 회원들이 더 자주 모이고, 회원들 간에 더 많은 관계를 맺게 하는 끈끈이 역할을 하는 것은 ‘총무’의 역할이다. 때로는 나쁜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 그 나쁜 이야기는 사그라지게 하고, 좋은 이야기가 널리 퍼지게 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임의 회원들이 볼 수 있는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 중 좋은 글은 많은 회원들이 더 많이 보게 하고, 좋지 않은 글은 가급적 빨리 사라지게 해야 한다. 책으로 본다면 회장은 이야기의 작자가 된다면, 총무는 그 이야기를 엮어서 잘 읽히게 하는 편집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총무가 편집한 이야기는 모든 사람에게 읽히지 않아도 된다. 다만, 회원들이 그 이야기를 충분히 즐기고 공감할 정도면 된다.

홍재화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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