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강원도 어느 지역에서 공무원들이 고급 정보를 가지고 땅투기를 했다는 기사가 뜬 적 있습니다. 그 고급정보란 바로 차한대 겨우 지나가는 도로가 왕복 4차선 이상의 큰 도로로 확장된다는 정보였습니다. 차한대 겨우 지나는 도로 인근의 땅이 왕복4차선 개통 이후, 그 가치가 어떻게 변할지는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뭐 강원도 뿐일까요? 고급정보를 가지고 땅투기를 했다는 이런 종류의 기사는 사실 지역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면 누군가는 그럽니다. “역시 땅은 정보가 있어야 해~” 정말 맞는 말입니다.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중에 그 정보가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인지. 그래서 나는 어떻게 따라할 수 있는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사람은 솔직히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나도 저런 고급정보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사실은 저런 고급정보를 안다고 해도 실제로 땅을 살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런 고급 정보가 어떤 식으로 땅에 영향을 미치는지, 주위의 어떤 땅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전히 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감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땅의 가치 상승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설교통망이 어떤 땅에 영향을 미쳐 왔는지에 관한한 수많은 사례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례들을 열심히 모방하며 감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한 거겠죠.

이세상에 100% 창작물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요? 실제로 매우 유니크한 작품세계로 유명한 천재화가 피카소는 끊임없이 다른 작품을 모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같은 맥락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사업모델 역시나 외국 사업모델을 벤치마킹한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일례로 우리가 자주 드나드는 이마트라는 곳은 국내 최초로 시도된 대형 할인점으로서,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떠나고 난 후 막내딸 이명희 회장이 미국의 대형할인점을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또한 최근 신세계 정용진 회장이 국내에 야심차게 런칭한 '삐에로쇼핑' 역시나 일본 최대 드럭스토어를 벤치마킹한 것이구요. 그만큼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있어 모방이라는 것은 정말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땅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땅을 사서 그 땅의 가치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관한 사례들을 가능한 많이 모방하시면 땅투자에 접근하시는 데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런 사례들을 어디서 찾아야할지 모르겠다구요? 앞서 말씀드린, 신문기사에서 나오는 누군가의 땅투기 기사들은 모방을 위한 좋은 재료들 중 하나입니다. 그 외에도 잘 찾아보시면 여기저기 많은 공부거리들이 있습니다. 묘지, 맹지, 지분, 등등등 경공매로 나오는 땅들 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땅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땅들은 누군가가 어김없이 낙찰을 받아갑니다. 물론 그 중에는 뭣 모르고 그냥 싸니까 낙찰 받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런 땅도 어떤 입지에 있느냐에 따라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사례들을 모방하고 접근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실제로 저런 땅들을 사서 수익을 내는 사례들이 알게 모르게 정말 많으니까요. 아니 사실은 저런 땅만 일부러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재 느껴지는 공포감이 큰 땅일수록 더 큰 수익으로 보답한다는 사례들을 직간접적으로 모방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지는 곳에는 먹을 것이 없다고들 하죠. 이에 누구나 다하는 그런 뻔한 사례들 말고 남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모방하려고 노력한다면 남들보다 더 좋은 기회를 만나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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