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사랑


                         
                                     김종태




  나는 당신의 잎사귀이고 싶습니다
  당신이 무성한 나무일 때
  당신의 모습을 더욱 빛내 주고
  당신이 앙상한 가지일 때도
  매달려 당신의 추운 겨울을 지켜주는
  떡갈나무 잎사귀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잎사귀이고 싶습니다
  당신과 이별케 하는 바람이 불어도
  당신의 새 잎을 위함으로 알고
  당신의 밑동에 고요히 무릎을 꿇겠나니
  당신을 향한 그리움을 곱새기며
  차곡차곡 쌓여가 거름이 되겠습니다

 

  나는 당신의 잎사귀이고 싶습니다
  늦은 겨울 당신의 발 곁을 맴돌며
  이제는 내 기억조차 잊었을 당신을
  그래도 한 번쯤은 기다리다
  들쥐의 부스럭거림에도 가슴 설레이며
  곱게 부엽토가 되는 낙엽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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