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 칼럼의 문을 엽니다 )
문 / 김 종태





그대는 아는가?

방문과 창문의 차이를

방에 난 문은 방문이고 창에 난 문은 창문이라고?



아니라네

사람이 드나드는 문은 방문이고

바람이 드나드는 문은 창문이라네



사진의 이 문은 그럼 방문이 맞겠구려



문을 보면 그대는 무엇이 생각나는가?

누구나 문에 대한 추억은 가지가지 많을 것이네

난 창호지문을 구멍 뚫고 그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던 생각이 나네



문을 보면 자네는 들어가는 문이라 생각하는가?

아니면 나오는 문이라 생각하는가?

정답은 드나드는 문일세



들어가기도 하고 나오기도 하는 문이지



자네는 문이 열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나?

아니면 닫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는가



나는 열려있는 이 문 사진

그것도 앞뒤 모두 열려있는 이 사진을 보면서

참으로 인생의 한오라기 철학을 배운다네



마음 모두 다 열어놓고

세상만물 모두 다 마음대로 드나들게 하는 것이

참자유인 아닐까 한다네



자네에게 특별히 부탁 하나 함세

가끔씩 아주 굳게 닫아버리는 자네의 마음

그거 별거 아니니 대충 열어놓게

누가 집어를 가나 훔쳐를 가나 빌려를가나

맘문이 열려야 세상을 보지



남 못보게 닫아버리면 자네도 못본다는 이치

방문을 열고 또 안쪽 방문도 여니 이 얼마나 좋은가

정갈하고 단아하게 꾸며진 앞마당 정원이 보이지 않나



이보시게 자네

자네의 맘문도 모두 열어보시게

자네의 맘속에 몇십년 곱게 꾸민 정원을 보여주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