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오늘은 금요일 저녁입니다. Thanks God, it is Friday!!

-          아, 벌써 주말이 허무하게 끝나네. 내일은 출근해야 하는 월요일이구나.

 

일요일 저녁 시간에 다음날 출근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며 우울해하는 친구들을 본다. 그런 친구들은 금요일 저녁 시간에는 무엇인가 묶여있던 곳에서 풀려나는 해방감을 느끼며 자유를 만끽한다. 반면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린아이가 소풍 가는 날을 기다리듯 월요일 출근을 기다린다. 주말에 쉬는 것은 일에서의 해방이 아니라, 월요일에 더 열심히 달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금요일 저녁에 어떤 기분이 들고, 일요일 저녁에 어떤 마음을 갖느냐가 어쩌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인생을 잘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런 자기진단 self-test가 있을 거 같다.

 

 

셀프테스트 self-test

(Q) 금요일 저녁시간과 일요일 저녁시간 중 언제가 더 즐겁고 행복한가? 토요일, 일요일이 돌아오는 금요일 저녁인가? 아니면, 자신의 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을 생각하며 일요일 저녁 시간에 기분이 더 좋은가? 두 저녁 시간의 기분에 정도의 차이가 있다면 그 차이는 얼마나 큰가?

 

 

나는 개인적으로 이랬던 거 같다.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토요일 오후가 좋았다. 지금으로 따지면 금요일 저녁시간이 월등히 좋았던 거다. 학교 공부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좋았던 거 같고, 일요일에는 교회에서 친구들과 부담 없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것이 좋았던 거 같다. 그러다 대학교에 들어갔을 때에는 금요일 저녁보다는 일요일 저녁이 더 좋았다. 요즘과는 조금 달라서 내가 대학을 다닐 때에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었다. 공부보다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핑계?)로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자유롭게 했던 거 같다.

 

예를 들어, 점심을 먹고 수업에 들어가기 싫었을 때 선배에게 상담을 한다. “형, 오늘같이 공부하기 싫으면 어떻게 해요? 누나, 수업에 들어가기 싫은데 어떡하죠?” 이런 질문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그래? 그럼 놀아야지. 공부하기 싫을 때에는 하지 말아야 해!” 이런 충고를 했던 선배들이나 친구들과 어울려 같이 당구도 치고 영화도 봤던 거 같다. 물론, 매번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적당하게 그랬던 거 같다. 공부에 대한 부담을 가지며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던 3학년 4학년 때에도 시간 관리나 생활에 대한 관리는 외부의 간섭 없이 내가 직접 했기 때문에 부담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주말보다 오히려 월요일이 더 좋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닐 때에는 확실히 금요일 저녁이 일요일 저녁보다 좋았던 거 같다. 당시에는 토요일까지 근무를 해서, 토요일 오후가 되면 해방감과 자유를 느꼈던 거 같다. 내가 강한 노동강도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아니었는데도 주말은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월요일 출근은 왠지 즐겁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하다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일요일 저녁이 더 좋았던 기억이 있다. 다음날 회사에 나가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빨리 그 일을 하고 싶었던 기억이 있다. 토요일 오후가 되어 하던 일의 진행을 일단 멈춰야 하는 것이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자신의 일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고, 주말이나 저녁시간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삶의 행복을 얻는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저녁 모두 즐겁고 나름대로 좋은 시간이어야 한다. 금요일은 금요일대로, 일요일은 일요일대로.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일요일 저녁시간을 극도로 싫어한다. 반면, 금요일 저녁시간을 너무나 좋아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의 차이가 너무 크다면 문제가 있다. 만일 일요일 저녁에 심한 부담과 스트레스가 밀려온다면 우선 자신의 일을 되돌아 봐야한다. 그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여기며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억지로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냉정하게 자신을 진단하고 변화를 꾀해야 한다. 

 

일이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이 있을까? 물론, 있다. 생각보다 많다. 지겹고 힘든 일을 단지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성취감을 느끼며 자신의 일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도 꽤 많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 그들은 설레고 흥분된 마음으로 아침에 일어난다고 한다. 재미있고 즐거운 일을 하기 위해서 말이다.

 

 

아침에 눈을 뜨며 일어나기 싫은 몸을 억지로 일으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설레고 흥분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에 일어날 일을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일종의 자기 인생에 관한 셀프테스트다. 내가 인생을 가치 있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죽지 못해 억지로 괴롭게 살고 있나? 물론, 억지로 일어나는 사람과 흥분되게 일어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중간에 대부분의 사람이 있을 거다. 그 정도의 차이에 내가 어느 정도에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아마 “내가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나?” 자신에게 묻는 셀프테스트가 될 것 같다.

 

 

 

박종하

mathia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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