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한 명은 군대에서 의무병이었다. 의사는 아니었는데, 일정 교육을 받고 군대의 의무반에서 근무했다. 그 친구는 다치거나 아픈 병사가 오면 치료를 해주고 약을 줬다. 그런데, 그 친구의 표현대로 그는 만병통치의 검정 알약을 갖고 있었다. 약간 과장된 그의 말은 이렇다. 머리가 아픈 병사가 오면 그는 검정 알약을 2알 준다. 배가 아픈 다른 병사가 오면 그는 아까 전의 그 검정 알약을 3알 준다. 자신을 찾아오는 모든 병사에게 그는 검정 알약을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준다.

 

“어디 아파? 그럼 검정 알약 먹어. 너는 나랑 친하니까, 4알 줄게.”

 

만화와도 같은 이런 일이 실제로 많이 벌어진다. 그것도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서 말이다. 배가 아프면 왜 배가 아픈지 원인을 알아야 처방이 가능하고, 어깨가 아프면 왜 어깨가 아픈지를 알아야 처방이 가능하다. 그냥 배가 아픈 사람에게 “배 아파? 그럼 소화제 3알 먹어” 또는 “어깨 아파? 그럼 파스 붙여”라고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우스운 처방이다. 만약 이런 의사가 있다면 사람들은 “나라도 의사 하겠다”라고 말할 거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보자. 가령, 강남의 아파트 값이 너무 올라서 문제다. 어떻게 하면 아파트 값이 올라가지 못하게 할까? 이런 문제를 생각할 때에는 <왜 why>라는 질문을 던져서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왜 강남의 아파트 값이 올라갈까?> 이 질문에 대한 현실적인 답을 찾았다면 그것이 원인인 거다. 그렇게 원인을 분석하며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원인을 분석하지 않고 단지 <세금을 많이 물린다>는 처방을 내놓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한 처방이다. 세금이 너무 적어서 아파트 값이 올라갔나?

 

<왜 why>라는 질문은 연속적으로 던져야 한다. 그렇게 몇 번 <왜 why>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하면 진짜 핵심이 되는 원인에 도달할 수 있다. 가령, <왜 강남 아파트 값이 올라갈까?>라는 질문에 <공급보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는 원인이 파악 되었다면, 그 원인에 심층적인 원인을 또 파악해야 한다. <왜 강남 아파트는 수요가 많을까?>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가령,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에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고, 그럼 아파트 더 지어줘. 판교도 개발하고 송파도 개발하고”라고 대응하는 것은 “어깨 아파? 그럼 파스 붙여”와 똑 같은 대응인 거다.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파악해서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는 해결된다.

 

 

우리가 갖고 있는 많은 문제들은 대부분 <왜 why>라는 질문을 통해서 해결된다. 왜라는 질문 없이 문제에 대한 처방을 내거나, 왜라는 질문 없이 만들어진 해결책은 문제의 본질에 대한 접근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단기적인 효과로 끝나거나 올바른 해결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문제는 자신이 바라는 상태와 현재 상태의 차이(gap)를 의미한다. 그래서 문제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다. 첫번째는 원인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문제라고 생각하는 어떤 원인이 존재해서 현재 상태의 불만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는 목표가 존재하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현재 상태에 어떤 불만이 없지만, 자신이 바라는 어떤 목표가 있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원인이 있는 문제나 목표가 있는 문제에는 <왜 why>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그 해결책에 접근해야 한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본 것처럼 <왜 why>라는 질문을 연속적으로 던지면서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문제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계속 파고들어 보면 근본적인 원인이 보인다.

 

 

목표가 있는 문제 역시 <왜 why>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원인을 분석하는 것과는 달리 목표가 있는 문제에는 좀 더 넓은 시각을 갖기 위해 왜라는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뜬 구름 잡는 철학자가 된 기분으로 당신의 목표에 <왜 why>라는 질문을 던져보라.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이런 상황이 대표적인 상황이다. 가령, 어떤 사람이 아침 일찍 일어나자 마자 밤 늦게 잘 때까지 열심히 일한다. 그 사람의 목표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버는 거다. 그에게 당신이 묻는다. “당신은 왜 그렇게 돈을 많이 벌려고 하나요?” 그는 대답한다. “돈을 많이 벌어서 우리 가족들과 행복하게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요.” 하지만, 그는 스스로 “왜 내가 이런 일을 하려고 하나?”을 질문 했어야 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가족과의 행복을 오히려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문제와 목표에 <왜 why>라는 질문을 던져보라. 가끔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가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우리가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현상에 <왜 why>라는 질문을 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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