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가끔 자신이 한 없이 초라해 보일 때가 있다. 남들은 모두 잘 사는 것 같은데, 나 혼자 엉뚱한 곳에서 아무 것도 없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도 그런 생각을 가끔 한다. 바보 같이 아무 것도 없이, 남들은 이것저것 잘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하게 살고 있나?

 

언젠가 하루는 심각하게 나에게 실망하여 우울의 늪에 빠진 적이 있었다. 너무나 우울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그냥 멍하니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마침, 그날 나는 어떤 대학생에게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그는 자신을 소개하며, 나처럼 칼럼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나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며, 나에게 인생의 조언을 구했다. 사실 나는 그때 묘한 충격을 받았다. 꿈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전부를 의미한다. 그런데, 지금의 나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나를 돌아보게 했다.

 

우리는 어쩌면 스스로가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자신이 다른 사람의 선망의 대상이라는 걸 인식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대기업에 다니면서 언제 잘릴지 모른다며 자신의 인생을 초라하게 보는 친구들. 선생님을 하면서 월급이 작다고 불평하는 친구들. 의사면서 정작 자신의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고민하는 친구들. 자기 가게를 운영하면서 경기가 나빠서 생활이 어렵다고 투덜거리는 친구들. 우리가 그렇게 불평하는 우리의 자리를 누군가는 꿈꾸고 있다.

 

결혼을 못한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이 부럽고, 집이 없는 사람들은 집이 있는 사람이 부럽다. 키가 작은 사람은 키가 평균 이상인 사람이 부럽고,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 부럽다. 사람은 누구나 부러운 사람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이 누군가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걸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가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의 나머지를 우리는 누리고 있는 거다. 그래서, 인생은 감사해야 하는 거다.


최근 유명 여자 연예인이 자살을 했다. 자신의 삶을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불행한 삶을 토로했다. 그는 인기 연예인이었다. 우리는 보통 그런 인기 연예인을 인기 스타라고 부른다. 스타라고 부르면서 일반인들은 그들을 선망한다. 실제로 많은 연예인 지망생 중에 극소수의 사람들이 인기 스타가 된다.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기 때문에 그들을 스타라고 부르는 거다.

 

하지만, 인기 스타였던 그녀는 너무나 부족함을 많이 느끼며 극단적으로 자살까지 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인기를 얻고 돈도 많이 벌었으면서도, 일을 하고 싶다고 하며 돈도 많이 벌고 싶었다는 유서를 남겼다. 정말 무엇이 잘못된 걸까? 정말, 방글라데시나 인도처럼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행복지수가 더 높은 걸까?

 

그녀의 자살을 보면서 나는 지금의 나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절망감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많은 걸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큰 꿈을 꾸고 더 큰 목표를 가져야 한다. 바라는 것이 있어야 이루는 것도 있는 거다. 하지만, 큰 꿈을 꾸고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긍정의 에너지로 스스로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돼야지,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초라하게 보는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더욱이 자신을 잃고 절망에 빠지는 것은 더 더욱 옳지 않다.


길지 않은 인생에서 모든 사람들은 때때로 좌절하고 절망에 빠진다. 언젠가 나는 너무나 절망해 있었다.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하나님과 나는 행복한 내 인생을 같이 설계했다. 여러 다양한 삶 중에서 나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선택하여 골랐다. 잔잔한 바다를 평화롭게 순항을 하며 목적지까지 가는 삶이 아니라, 높은 파도도 만나고 험난한 폭풍우도 만나지만 결과적으로는 내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항해였다. 나는 신께 말씀 드렸다.
 
<내가 너무 쉽게 큰 걸 얻는 삶은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그것보다는 내가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고난을 헤치며 결과적으로는 내가 바라는 더 큰 걸 얻게 해주세요. 그게 더 재미있을 거 같아요.>

 

아마 지금 우리 앞의 절망과 고난도 삶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우리가 직접 신께 미리 주문한 것일 거다. 그걸 헤치며 스스로의 삶을 살아야 한다. 지금의 나를 꿈꾸는 사람도 있다는 걸 감사하며, 더 큰 꿈을 향해서 나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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