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기본이 안 돼있어요. 왜 집중을 안 해요. 음에 가사 붙이는 것도 제대로 못하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하세요”

 

“제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요. 여기서는 제가 그래도 많이 봐주는 거에요. 저 원래 무지 무서워요. 나한테 잘못 걸리면, 아주 죽어요”

 

“꼭 신경질을 내야 제대로 하는군요”

 

 

우리 교회의 성가대 지휘자가 성가 연습을 시키면서, 매주 거르지 않고 하는 말이다. 그 지휘자는 칭찬이란 단어를 모른다. 그는 항상 잘못을 지적하고, 가끔 큰 소리로 신경질을 낸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하게 연습할 것을 요구한다.

 

그 지휘자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면 그가 성격이 나쁘고 인품이 좋지 않은 사람이 절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반기고, 점잖고 매너 좋게 사람들을 대한다. 예의 바르고 신사적이다.

 

그럼, 왜 그렇게 성품 좋은 사람이 성가대 연습 시간에는 무섭고 신경질적인 사람이 되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일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그는 리더십이란 조직을 장악하고 일사불란하게 조직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런 그의 생각이 칭찬이나 격려보다는 비판과 다그침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리더십의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군대의 리더와 같이 조직을 장악하는 리더의 모습에서부터 자원 봉사자와 같이 조직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는 리더까지 다양한 모습의 리더들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모습의 리더들은 조직의 모습을 다양하게 만든다.

 

가령, 어떤 리더들은 즐겁게 일할 것을 요구하고, 어떤 리더들은 진지하고 투쟁적으로 일하자고 독려한다. 똑 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것을 즐기면서 하자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무엇인가를 얻으려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듯이 고난을 극복하고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목표를 향하여 전진 하자며 카리스마를 보이는 리더가 있다. 당신의 리더는 어떤 모습인가?

 

꼭 조직의 리더가 아니더라도 개인의 삶에서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의 리더가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자신이 생각하는 리더십은 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이다. 그럼, 당신의 모습은 어떤가?

당신은 즐거움을 추구하며 가볍게 생각하는 스타일인가? 아니면, 가벼움보다는 무거운 걸 좋아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인가?

 

 

사람들의 스타일이나 리더십의 모습이 이렇게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 사람의 생각의 모델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생각의 모델이 전쟁과 같은 제로섬 게임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투쟁적이고 진지한 리더십을 생각한다. 그들은 인생이란 험난한 전쟁터이고, 비즈니스는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쟁터의 사령관과 같은 리더의 모습을 자신도 모르게 투영하는 거다. 그래서 진지하게 카리스마를 갖고 조직을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리더는 반드시 카리스마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당신의 생각이라면 스스로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이나 비즈니스의 게임 모델이 전쟁에 있는 것은 아닐까를 고민해야 한다.

 

 

요즘 나는 인생이나 비즈니스를 잘 설명할 수 있는 게임의 모델을 고민 중이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익숙한 게임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인생이나 비즈니스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가장 눈에 쉽게 보이는 전쟁으로 인생을 보고, 비즈니스를 본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전쟁터의 사령관과 같은 리더십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려고 하고, 무엇이든 싸워서 이기려고만 한다.

 

하지만, 전쟁은 정해진 영토를 놓고 싸우는 것이고, 인생의 행복이나 비즈니스의 이익은 정해진 것을 놓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분명 전쟁과 인생은 다르다. 전쟁은 상대의 것을 빼앗아오는 게임이지만, 인생의 행복은 같이 나누면 더 커지고 서로를 의지하며 같이 행복을 키울 수 있는 것이 전쟁과는 분명 다르지 않나?

 

그럼, 인생이나 비즈니스의 성격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쉬운 게임은 어떤 게 있을까? 분명 전쟁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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