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에서 아주 난리입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미쳤다고. 심지어 어떤 아파트는 몇 주 만에 몇천 만원이 오르고, 몇달 만에 몇억이 올랐답니다. 아마 서울 아파트 없는 사람들은 소외감을 넘어 박탈감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은 제게도 서울 아파트가 있었습니다. 입지가 꽤 괜찮았던 그 아파트는 매입하고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무려 7년 동안 저의 애간장을 태웠습니다. 그런데 그 서울 아파트도 제가 팔고 나서  많이 올랐더군요. 원금을 회복하고 팔았으니 크게 손해를 본 것은 아니지만,
원금 이상의 큰 수익은 보지 못했습니다.

왜? 믿지 못하고, 기다리지 못해서,
오르기전에  팔아버렸으니까요. 그래서 후회되냐구요?
아니요. 그 아파트를 버린 덕분에 돈 주고도 못 살 또 다른 기회들을 많이 얻게 되었으니 괜찮습니다.

일전에 주식시장에서 수 십억을 굴리는  어떤 분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분에게 손해를 크게 본 적이 있느냐고 여쭤보았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겁니다. 아니, 손해를 한 번도 안보는 그런 투자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이분이  뻥이 좀 심하시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하시는 이분의 말씀에  저는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오를 때까지 기다리거든요." 정말 이상한 주식이 아닌 이상, 떨어지고 오르는 사이클을  반드시 반복한다는 것을 몇 년간 시장을 관찰하면서 깨닫게 되셨답니다. 물론 이분의 경우 하나의 주식이 아니라 수 십개의 주식에 분산 투자를 하시기에  이런 전략이 가능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분의 말씀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습니다. 그중 하나는 바로  투자자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자세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조급해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

얼마 전 주식에 투자를 좀 했던 큰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하도 안 올라서 팔았는데, 팔고 나니까 2-30%가 올랐어."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적 있는 얘기 같지 않나요? 개미 투자자들이  늘상 입에 달고 사는 얘기. "어우~내가 팔면 올라" 마치 매우 신빙성있는 공식인 것마냥 조급해서 팔아버린 자신을 합리화하는  이런 얘기들.   솔직히 저는 아파트를 가지고 있을 때 참으로 조급했습니다. 내 노후를 책임져야 할지도 모를 그런 전 재산을 투자해 놓은 아파트값이 떨어져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너무나 조급했습니다. 그래서 7년간 매입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는  그 아파트가 저는 사실 너무 미웠습니다. 아마 그냥 살아도 좋은 곳이라 편안하게 생각했으면 그렇게 조급해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아파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겁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저는 땅을 사려는 분들에게도 자신이 좋아해서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그런 땅을 사라고  추천하게 됩니다. 투자라는 세계에서 도대체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모르는 거니까요. 그러나  정말 이상한 투자 상품이 아니라면  통상적으로 어떤 우여곡절을 겪든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우상향하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진짜 부자들은 사면 안판다는  단순무식한 전략이 먹히는 이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고요.

얼마 전, 호재 만발인 경기도 어느 지역에서  부동산을 오래 하신 어떤 사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어차피 내가 살았을 때 되느냐, 내가 죽고 나서 되느냐야. 조급한 마음으로는 절대 큰 돈 못 벌어." 개발호재라는 것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되네마네  늘 말이 많은 상황들을 경험하시다보니 느끼시는 것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정말 저런 기준이라면  진짜 안 조급할 듯하죠? 정말 따지고보면  투자에서 돈을 잃었다는 사람들, 그들 중에는 조급해서 던져버린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마 작년에도 부동산 규제가 쏟아졌을 때 조급해서 던지신 분들 분명 있을 거에요. 투자 시장에서 부동산 규제처럼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거나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변수들은  늘 나타납니다. 이에 돈을 번다는 것은 결국 똑같은 상황에서 누가 더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며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느냐의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에 돈을 버는 방법은 많습니다. 정말입니다. 이에  누가 무엇으로 돈 벌었다는 얘기에  위축되고 조급해하지 마시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돈이 없어서 지는 것이 아니라 조급해서 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조급해서 던지기 전까지는 실패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겁니다. 땅을 포함한 모든 투자에서는 사는 것 만큼 기다림 또한 중요함을 기억하시길 바라며 오늘의 이야기 마칩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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