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질러~~~
put your hands up~~~

인천 송도맥주축제 (8월 25일~9월 1일) 현장으로 가는 길에 붉은 노을이 에스코트를 해주며 심장을 뛰게 했다. 분위기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노래에 취하고, 맥주에 젖어 밤을 잊은 별빛을 향해서 방방 뛰었더니, 그곳에 널어둔 가을을 조금 더 빨리 만날 수 있었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송도맥주축제는 무더운 여름을 저멀리 날려버리고 잠시, 인생의 축배를 들기에 더 없이 좋은 시간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증명하듯이 사람들이 줄다리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즐거운 축제를 생각해서인지 짜증스러운 표정 없이 질서 정연하게 기다리다가 입장한다. 용광로 같았던 태양의 심술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선선한 날씨로 예쁜 옷을 갈아입고 기다림의 미학에 한 몫 한다.

음악 소리가 저 멀리서부터 날아와 귓가에 격하게 스며들었다. 흥에 겨워 어깨가 자동으로 두둥실 춤을 추며, 여러 부스들이 있는 입구를 지나 잔디광장으로 향했다. 멋진 빌딩들은 병풍이 되고, 그 배경을 삼아 여름을 남기고 간 가을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테이블과 돗자리를 펴놓은 위에서 풍겨나는 가족, 연인, 친구들의 맛있는 이야기는 행복을 노래하고 있었다.
감미로운 목소리에 이끌려 발길을 옮겨본다. 자선공연으로 노래하면서 심장병 어린이를 돕고 있는 수와진이었다. 달빛이 밝혀주는 그의 얼굴은 유난히 빛나고 밝아 보였다. 그의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모금함에 따뜻한 마음을 넣어주는 시민의 모습은 송도맥주축제 현장을 한껏 아름다운 밤으로 물들였다.


 



아름다운 광경을 가슴에 담아서일까! 더 흥분된 기분으로 메인 행사장에 발을 들였다. 와우! 끝이 보이지 않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최근들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모습은 월드컵 같은 큰 행사 외에는 처음인것 같다. 테이블과 의자로 잔디광장 거의를 덮었지만, 맛있는 맥주와 무더운 여름이 남기고 간 가을을 즐기기 위해 많은 인파로 대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태풍 솔릭으로 인해 취소됐던 개회식의 여운도 있겠지!


가수 설하수가 오프닝 무대를 별명(페흥녀)처럼 흥 넘치게 달군다. 그녀의 파워 넘치는 목소리에 나의 존재를 잊고,  뜨거운 열기가 넘치는 페스티벌에 빠져들었다. 이어진 개막식은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 김현수, 손태진, 이벼리)가 장식했다.





개막식의 열광적인 열기를 느끼고 맥주, 식음료 코너로 마련된 부스에서 코젤 다크와 새우튀김을 구매했다. 개인적으로 다크 하면 씁쓸한 맛이 강해서 선호하지 않는데, 이 날은 직원의 권유로 선택해서 마셔봤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씁쓸한 맛이 아니고, 바이젠처럼 부드러운 맛이 느껴져서 맛있는 맥주였다. 송도맥주축제는 국산 맥스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수제 맥주와 수입맥주가 있어서 입맛에 맞게 마실 수 있는 게 또 하나의 매력이다.



공연 중간에 사회자의 제안으로 동시 건배와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가을로 넘어가는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은 달빛의 고운 자태를 숨겼지만, 나름의 익사이팅한 매력으로 축제의 흥을 이어갔다. 밤하늘에 아름다운 꽃이 피는 것은 누구에게나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래서 더 활기차게 피어나는건 아닌지...



모르는 옆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건배하면서 한 잔 그러면서, 대화 나누며 한 잔 그렇게 달빛과 별빛이 고운 송도의 밤은 뜨겁고 짙어만 갔다. 귀에 익은 목소리와 멜로디가 들려온다. 체리필터와 함께 하는 광분의 시간이다. 마시던 맥주를 두고, 모두가 일어나 양손을 들어 소리 지르며 하늘 높이 방방 뛰어올랐다. 그 열기로 별빛에 널어둔 가을을 조금 더 일찍 만날 수 있었지. 아, 지금도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의 그 바람 소리가 인천의 결에 실려 들려오는듯하다. 서로 즐기며 질서 정연하게 함께 하는 축제는 오랜만이었다.




 

즐기자, 마시자. 무거운 삶을 잠시 내려놓고, 너와 나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심흥섭Grant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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