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2년만에 단타로 땅을 매도하신 어느 분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제는 오래 가지고 있을 그런 땅을 갖고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몇천만원 시세차익 얻었다고 당장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거 가지고  또 다른 데 투자해야 하는데 다른 곳도 어차피 같이 올랐을 거고, 다른 데 투자해서 또 성공한다는 100% 보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그와 비슷한  재미있는 일이 하나 있었는데요.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급매물이라 판단해  급하게 계약금을 넣었는데, 정작 본인은 주위 시세가  평당 100만원이 넘는줄 몰랐다며~ 잔금치르는 날 , 짜증을 있는데로 내시던 지주분. 알고봤더니 땅을 팔고나서  매도하신 땅 주위로 살만한 땅을 또 찾으러 다니셨답니다. 그리고 그때서야 시세를 알게 되셨다죠. 이 땅 바로 인근으로는 크고 작은 호재들이 여럿 있어 이왕 기다리신 거 좀 더 들고 계셨으면 더 많이 오를 거 같았는데 말이에요.

한편, 주식 투자를 오래 하신 어떤 분은 그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단타를 오래 해봤는데 결국 +-하니까 별로 번 것도 없더군요. 결국 주식은 장기투자가 답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느 날은 주식시장에서  땅과 같은 원재료의 성격을 지니는 비상장주식. 이걸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이 만드신  소개자료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도 이런 얘기가 적혀있었습니다. '비상장주식, 장기투자가 답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에  매달리게 됩니다. 있는 욕, 없는 욕 다하면서도 직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매달 따박따박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 때문일 거구요. 실제로 제가 삼성 다닐 적, 1년에 한번씩 나오던 인센티브는 회사생활의 불평불만을 잠재우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부동산 투자에서  월세를 그토록 로망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일 거구요.

그러나, 투자를 오래 하신 분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 그것은 투자라는 것에서 큰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 인간도 태어나서 사람 구실 하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리듯 그렇게 투자에서도 묵히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눈앞에 돈이 왔다 갔다하는 게 보이고, 몸이 엄청 힘들어야  꼭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아침잠 설쳐가며 열심히 회사다니는 수많은 사람들, 전부 잘 살아야죠.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얼마 전 상담했던 어느 여자분은 젊은 시절부터 부지런히 준비한 덕에 꽤 많은 월세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경쓰이는 것들이 너무 많아 월세 받는 일이 마냥 행복하지 않음을 고백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주위에 보니까 진짜 큰 돈 버는 사람은 오랫동안  땅 가진 사람들이더군요." 자주 샀다 팔았다 하면 돈이 왔다 갔다하니 돈 좀 버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큰돈 버는 사람은 없는 셈치고  진득하니 기다리는 사람이라는 사실.이에  지금 당장 잘 팔릴 땅을 고르시기보다 당분간 잊어버리고 지낼 수 있는  그런 땅을 찾기 위해  노력하시면 좋겠습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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