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신주쿠 옆에는 신오오쿠보라는 코리아타운이 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아카사카”가 도쿄의 대표적인 코리아 타운(상업지 기준)이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을 이후 한류 붐이 일며 “신오오쿠보”가 뉴 코리아타운으로 되어 버렸다.

신오오쿠보 코리아타운 골목/RJ통신

개인적으로 작은 한국사회인 “신오오쿠보”를 좋아하지 않는다.

종사자들 대부분이 한국인들이라 서비스도 한국의 “그것”과 비슷하고 “빨리빨리” 와 “대충 대충”이 일상인 곳이라 일본 친구들이 신오오쿠보의 맛집을 알려달라고 하면 동네 한식당을 가라곤 했다.

신오오쿠보의 한국식 횟집/RJ통신

지난주 처음으로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을 찾았다. 오봉연휴(일본의 양력 추석)의 시작이라 그런지 입구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며 분위기는 인천의 차이나타운이었으나 규모는 훨씬 컸다.

도쿄 옆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차이나타운은 개항도시인 고베, 나가사키와 더불어 일본의 3대 차이나타운이지만 규모는 동아시아 최대 규모다.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차이나타운의 화려한 모습/RJ통신

1859년 요코하마가 개항을 하면서 외국인 거류지가 조성되고 요코하마와 상하이, 당시 영국 식민지인 홍콩과 정기항로가 개설되면서 자연스럽게 탄생된 곳으로 요코하마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로 인근 야마시타공원, 아카렌카창고, 미나토미라이지역 등을 하루 코스로 둘러보기 좋은 루트다.

요코하마 미라토미라이의 화려한 야경/RJ통신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점심 시간대라 식당을 찾기로 했다. 대부분이 다베호다이(무제한 먹는 프로그램) 1680엔과 1980엔의 두 종류로 모든 가게의 메뉴가 똑같았다.

사람에 치이고 호객행위에 짜증이 난 터라 뒷골목의 그나마 인적이 드문 가게를 들어가 식사를 시작했다.

형편없는 서비스와 “업무슈퍼”에서 파는 냉동식품들이 데워 나오는 느낌은 가게 안의 모든 고객들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차이나타운 중식당의 다베호다이(중국식 뷔페 무제한)간판/ RJ통신

문득 신오오쿠보 코리아타운과 비교해보니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적어도 한국음식은 “수제”음식 아닌가? 그렇게 따지면 차이나타운의 요리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다시는 올 일이 없겠다며 가게를 나섰지만 중국식 아이스크림, 빙수, 커피 집은 기다리는 고객들 때 도로가 막힐 지경이다.

차이나타운 내 초기 정착 중국인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한 "관우"사당/RJ통신

중국문화를 즐기려 지갑을 두툼하게 챙기고 온 사람들 눈에는 “차이나타운”안에선 뭘 팔아도 장사가 되겠다 싶었다.

마치 신오오쿠보의 빙수 가게나 커피 점에 일본인들이 몰리는 것과 똑 같은 상황이었다.

신오오쿠보에서 한국 화장품구매와 치즈닭갈비를 먹기위해 대기중인 일본인들/RJ통신

그렇게 싫어했던 신오오쿠보였지만 한국식 가게를 오픈 한다면 좋아할 수도 있어야겠다는 심경변화의 체험인 셈이다.

다만 차이나타운이나 코리아타운도 쏠림 현상이 심해 주변에 비해 월등히 비싼 임대료문제 등을 고민해야 한다.

요즘 한국으로부터 일본창업에 대한 문의가 종종 온다. 신오오쿠보가 정답은 아니고 업종과 예산 그리고 목표고객에 따라 개점 장소가 달라지고 거기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신오오쿠보 코리아타운의 한국식 핫도그 가게앞의 일본인 인파/RJ통신

창업을 준비하며 2년간 일본술집과 한국식당에서 일한 경험 덕분에 대표적인 몇 곳 점포의 특징과 매출 임대료 등은 익히 알고 있다. 누군가 다시 맛집을 혹은 창업지역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코리아타운의 전문식당 몇 곳을 제외하곤 변두리 한식당을 추천한다. 그곳에는 저렴한 임대료와 한국 어머니의 “손맛과 정감”이 손님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RJ통신/kimjeonguk.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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