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 이라크전 파병에 관한 뉴스들




-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이라크전과 관련, "정부는 미국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하고 건설공병과 의무부대를 파병키로 결정했다"며 "이런 결정은 명분이나 논리보다는 북핵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감으로써 한반도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대단히 전략적이고도 현실적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여중생 범대위.민주노총.참여연대 등 9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전 파병안 통과 저지를 위한 국회 앞 철야농성을 27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가 파병안을 다시 처리하려 하는 것은 범국민적 반전여론을 무시한 처사"라며 "27일 저녁 촛불시위를 시작으로 국회 앞 농성을 계속, 파병을 적극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금 나라 전체가 이라크전 국군 파병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에 휩싸여 있다. 북핵 문제와 한국과 미국의 동맹 관계 속에서 국익을 위해서 파병이 불가피하다는 논리와 파병은 유엔의 승인도 받지 못한 불법 침략전쟁을 인정하는 것이어서 안 된다는 논리가 맞부딪치며 나라 전체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은 이라크전 파병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사실 이렇게 민감한 사안을 이야기의 주제로 담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우리는 정치.종교와 같은 이야기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도 이라크전 파병에 대한 찬성과 반대에 대한 나의 입장은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의사결정에 대한 방법에 대해서는 꼭 한번 같이 생각해보자.




당신이 이라크전 파병에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당신은 어떻게 의사결정을 했는가? 당신의 판단 기준은 무엇이었는가? 당신은 객관적인 데이터와 파병의 장.단점을 모두 고려했는가? 솔직히 당신은 어떤 판단의 근거를 갖고 의사결정을 했는가? 아니면, 기분이나 감정으로 의사결정을 했는가?




우리는 대부분 감정으로만 의사결정을 한다. 그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정도 의사결정의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정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나면, 그 후에 어떤 말을 들어도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다. 감정으로 찬성과 반대 중 하나를 선택하고 나서, 자신이 이미 결정한 선택을 옹호하는 객관적인 자료를 수집한다. 찬성과 반대 중 자신이 선택한 것에 유리한 자료만을 선별적으로 취하고 자신의 처음 결정에 더욱 더 집착한다. 다른 사람과 토론을 해도 그들의 의견을 듣는 척만하고, 사실은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고만 한다. 당신은 어떤가?






그럼, 좀더 좋은 의사결정을 해보자.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더 많은 객관적인 데이터와 더 많은 생각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의 의견이 바뀔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어떠한 경우에서도 바꾸지 않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앞에서 이야기한 사람처럼 감정으로만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에 속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고 유용한 의사 결정의 방법으로 P.M.I (plus, minus, interesting)을 생각하자.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이라크전에 파병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 그럼, 자신의 감정이 개입되기 전에 먼저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보라.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하여, 합리적인 사고로 생각해보라. 그리고, 흥미로운 점을 생각해보라. 흥미로운 점을 생각할 때에는 장.단점은 아니지만, 고려해야 할 것들을 모두 떠올려보라. 감정도 의사결정에 중요한 요소다. 흥미로운 점을 생각할 때에는 감정적으로 생각해도 좋다.




P.M.I는 매우 단순하다. 이렇게 아주 단순하게라도 생각의 틀을 갖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통령 후보를 평가할 때도, "A가 좋다, 아니다 B가 좋다"와 같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A와 B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먼저 파악해보라. 그리고, 각각의 흥미로운 점을 파악해보면 내가 지지하고 싶은 사람을 더 명확하게 찾을 수 있다. 장관의 자질이 문제가 될 때도 마찬가지다. 저 사람은 장관의 자질이 있는가 없는가를 판단할 때에도 기분이나 감정으로 먼저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이 장관이 됐을 때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야 한다. 그렇게 플러스 요소와 마이너스 요소를 모두 찾아보고, 거기에 당신의 감정을 덧붙여 보면, 어렵지 않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아무튼, 요즘처럼 다른 나라의 전쟁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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