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5호선 고덕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보도블럭 위에 낯익은 둘레길 표시가 선명하게 박혀 있지요.

고덕역 이마트 사거리 건너편에 고덕평생학습관과 한창 마무리공사 중인 아파트단지(고덕 그라시움) 차단벽 사이로 들면 고덕산자락길로 이어집니다.

고덕동의 뒷동산, 고덕산은 야트막합니다. 그러나 숲에 들면 여러 갈래로 길이 나 있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산책로로 손색이 없습니다.
高德山,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개국되자, 고려의 충신 이양중이 관직을 떠나 야인으로 이곳 산자락에 은둔하며 살았는데 그의 고매한 인격과 덕성에 감복하여 마을 사람들이 그를 기리는 뜻에서 이 산을 高德山이라 이름하였다 합니다.
소생도 이 고덕산 아래서 20년을 넘게 살았었는데...高德과는 거리가 멉니다.

고덕산 숲길은 암사 아리수정수센터 정문 앞을 지나 암사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산 절개지 위로 이어집니다.
절개지를 내려와 암사대교 남단 아래를 통과하면 암사동 선사유적지 주변에 자리잡은 서원마을이 눈에 들어 옵니다. 올림픽대로와 맞닿아 소음이 들린다는 점 빼고는 주거환경이 좋아 선호하는 층이 많은 마을이기도 하지요.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지나 올림픽대로 아래 토끼굴을 통과해 한강변길로 들어섭니다. 6일차 대모산을 걸을 때 북쪽 방향에 있던 롯데타워가 지금은 남쪽입니다. 발사대에서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미사일을 영락없이 닮았습니다. 머리 위로 조그만 비행물체들이 연신 앵앵 거립니다. 요즘 핫한 취미, 드론을 띄울 수 있는 허가 난 장소, '한강드론공원'도 이곳에 있습니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광진교로 올라섰습니다. 둘레길 3일차 때 가양대교를 넘어 강의 남쪽으로 들어섰고 7일차 걸음에 다시 강의 북쪽으로 향합니다. 잿빛 구름이 몰려듭니다. 아무래도 도중에 비를 만나게 될 것 같은 하늘입니다.

광진교 북단에서 광나루역 1번출구를 지나 아차산 방면, 좁다란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그림이 그려진 허름한 담장 모습도, 이어 펼쳐진 주말농장 텃밭 풍경도 정겹습니다. 어설픈 도시 농군들의 성적이 천차만별입니다.
아차산 입구에선 소방 대원들이 나와 심폐소생술 교육에 열중입니다. 지켜보는 산객들 표정이 진지해 보입니다.

롯데 미사일?은 아차산에서도 우뚝합니다. 동쪽으로 예봉산, 예빈산, 검단산이 하늘금을 긋고...
음악이 있는 안부 쉼터를 지나, 망우리 공원묘역길을 지나, 중랑캠핑숲, 양원역, 신내천에 이를무렵, 끄물끄물하던 하늘이 기어이 비를 뿌립니다. 우산을 펼쳐 비 내리는 신내천을 타박타박 걸어 노원구 6호선 화랑대역에 다달아 7일차 걸음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22.5km를 걷는 동안 날씨는 적당히 끄물끄물해 자외선이 강하지 않았고 미세먼지 상태도 양호한 편이어서 걷기 좋았던 7일차 걸음이었습니다.

서울둘레길에서 유일하게 두개의 스탬프를 한 곳에서 인증하는 곳이라 서울둘레길 트레커들이 자칫 스탬프를 놓치기 쉬운 곳입니다. 두개 모두 꾸욱 눌러 찍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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