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그리고 이재명 현 경기도지사. 그 당시 기사에는 요런 내용이 나왔습니다. 땅 부자 남경필 
vs  주식부자 이재명. 남경필 의원의 경우, 몇년전  제주도 땅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논란이 되었었죠. 이번에 공개한 남경필 의원의 재산 목록에는 그 제주도 땅 말고도 경기도 용인, 안성 등에 여전히 많은 땅이 리스트업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또다시 투기 의혹의 눈빛을 보내는  많은 사람에게 그는 고백했습니다. "선친에게 물려받은 땅들입니다." 최근 제가 아는 분이 이런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재테크를 너무 잘하신다는 어느 친척분의 이야기. 가지고 있던 부동산 중 하나였다는  경기도 하남시 땅. 여기 땅을 사서 오랫동안 가지고 있다가 개발로 인해 아파트도 받고 땅도 받았답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그분은 집이고 아파트고간에 일단 사면, 안 팔아요~" 땅 부자들이 많다는 고위공무원들. 그들 중에는 고급정보로 몇 년만에 팔아 큰 수익을 본 사람들도 물론 있지만, 그런 사람들보다는  10년 넘게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실제로 땅부자가 된 사람들은 많은 경우, 참 미련스러워 보이리만큼 진득한 기다림의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사정을 핑계로  남들이 쉽게 포기하고 던질 때조차  꿋꿋이 지켜낸 그 댓가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큰 보상을 받는 겁니다.

확정되지도 않은 호재로 인해 거품이 잔뜩 낀 가격으로 샀거나 호재가 작용하기에는
너무 먼 곳의 땅을 사지 않은 이상, 땅으로 큰 손해를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땅은 절대 없어지지 않으니까요. 심지어 손해를 좀 봐도 땅은 남습니다. 예전에 어떤 기사를 보니까 기획부동산에 사기를 당해 산꼭대기 맹지를 산 사람이 있었는데, 나무 사업을 해서 대박이 났다더군요. 그러나 운이 좋으면 그 값이 몇 배 이상 뛸 수 있는게 바로 땅이라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세계적인 투자자, 워렌버핏이 그토록 강조하는 '잃지 않는 투자'의 좋은 예 아닐까요? 잃어버릴 가능성은 크지 않으면서 수익을 얻을 가능성은 큰  그런 투자. 짧은 시간 안에 몇 배씩 뛸 걸 기대하시려거든, 최악의 경우 휴짓조각이 될 가능성이 있는(잃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큰) 주식이나 비트코인 같은 투자를 선택하시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땅 투자에 관심있다는 혹은 땅 투자를 했다는 사람을 보며 누군가는 걱정이랍시고 이렇게 말합니다. "잘못하면 대대손손 물려준데이~"그리고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땅 투자를 몹시 두려워하게 됩니다. 물론 나도 누리고 내 자식도 누리면 더할 나위 없이 가장 좋은 상황일 겁니다. 그러나 설령 내가 누릴 상황이 안된다고 해도 내 자식이라도 누리면 어떤가요?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너무 물려받은 거 없이 사는 게 힘들었던 저는 너무 기댈 곳이 없어 참으로 우울했던 저는 그런 나 역시도 아이들에게 물려줄 것이 없는, 그래서 나 역시나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부모가 될 거라는,  그 생각 때문에 너무도 끔찍해 잠도 오지 않았으니까요.

내가 엄청나게  비싼 값으로 땅을 사지 않은 이상, 내 땅이 산꼭대기 맹지가 아닌 이상, 그래서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그런 땅이 아닌 이상, 주위가 계속 발전하고 있는 곳의 땅이라면  저는 물려줄 것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몇 년 안에 안 팔릴까봐 무서우시거든, 자식에게 물려주게 될까봐 두려우시거든 절대 땅 투자는 쳐다보지도 마세요. 그 정도 배짱이나 여유가 없는 사람은 땅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자식에게 물려주고 그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땅을 사고 싶겠냐고~ 그러면 땅 사고 싶은 마음이  더 사라지지 않겠냐고~ 맞습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나 땅을  안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디가서 무얼해도 안될 생각을 가진  사람이 땅 산다고 부자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부자가 될 자격도 없는  자기의 모습은 탓하지않고, 땅이라서 안된다며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 그 모습을 저는 보고 싶지 않거든요. 무조건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땅을 사시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땅 투자를 하시려거든 부디 여유를 좀  가지시라는 의미입니다. 땅을 할까, 아파트를 할까, 주식을 할까 종목을 선택하느라 머리 아파할 시간에 부자들은 도대체 나와 뭐가 다른지를 연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부자들이 하는 생각과 행동을 비슷하게라도 흉내 낼 수 있다면,  그 종목이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이 다른 사람들보다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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